과거에 비해 전체적으로 향상된 완성도,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아우르는 다양한 형식적 실험과 사적인 이야기부터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이야기까지 작품이 다루고 있는 소재도 넓어지고 있어 지역영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작품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저희 심사위원들은 ‘온고을섹션’의 영화를 심사하며 영화적 완성도와 함께 지역 영화의 의미와 지역적 상황에 대한 고려, 그리고 독립영화다운 패기와 열정이 심사의 주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습니다.

그리하여 저희 심사위원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좋은 작품을 보여주신 감독님과 스태프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3개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야무진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영화는 작품의 기술적 완성도는 많이 부족하지만 작품에 대한 순정어린 진정성과 특히나 지역 인프라의 열정과 에너지가 느껴졌던 작품에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다부진상은 러닝타임이 다소 길다고 느껴졌지만 가냘픈 육체와 정신만을 남겨둔 채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의 모습 속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시 뒤묻게 하는 작품에 주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우수상에 해당하는 옹골진상은 다소 무겁거나 어두울 수 있고 사회적 편견을 가질 수 있는 소재를 경쾌하고도 균형감 있게 묘사하여 아주 귀여운 작품으로 만들어 낸 작품에 수여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병재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