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이 4일 "미디어법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뜻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최상재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재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법이 확인된 미디어법을 국회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단식이라는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싸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미디어법이 현실화 될 경우 언론인은 물론 국민들이 받는 고통이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또 "혹자는 '민주주의와 언론자유가 밥 먹여 주냐'라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독재와 다름 없는 현 상황에서는 이것은 국민들의 밥과도 같은 것"이라며 "만일 이 법을 막지 못한다면 '목숨을 바쳐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애썼다'는 이야기라도 남기는 것이 도리"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이 미디어법 저지를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구호와 주장만으로 넘어가서는 안되는 문제"라며 "반드시 야당이 관철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최상재 위원장은 물론 민주당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과 언론노동조합 회원 30여명이 참석했다.

법무부 장관 출신으로 누구보다 법에 대해 잘 안다고 자평한 천 의원은 "최고 재판관이라는 헌법 재판소 재판관에게 일제 시대 판검사의 DNA가 흐르는 것 같다"며 "부끄럽지만 부끄러운 줄 모르는 추한 모습을 봤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 위원장의 단식 농성을 시작으로 재논의를 촉구하는 단체들의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8일에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며 11일에는 언론노조 전간부가 하루 단식에 동참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다음주 수요일에는 규모를 키워 1일 시위를 벌인다.

조합원들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다면 단식 인원이 1000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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