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뜻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최상재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재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법이 확인된 미디어법을 국회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단식이라는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싸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미디어법이 현실화 될 경우 언론인은 물론 국민들이 받는 고통이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또 "혹자는 '민주주의와 언론자유가 밥 먹여 주냐'라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독재와 다름 없는 현 상황에서는 이것은 국민들의 밥과도 같은 것"이라며 "만일 이 법을 막지 못한다면 '목숨을 바쳐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애썼다'는 이야기라도 남기는 것이 도리"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이 미디어법 저지를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구호와 주장만으로 넘어가서는 안되는 문제"라며 "반드시 야당이 관철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최상재 위원장은 물론 민주당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과 언론노동조합 회원 30여명이 참석했다.
법무부 장관 출신으로 누구보다 법에 대해 잘 안다고 자평한 천 의원은 "최고 재판관이라는 헌법 재판소 재판관에게 일제 시대 판검사의 DNA가 흐르는 것 같다"며 "부끄럽지만 부끄러운 줄 모르는 추한 모습을 봤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 위원장의 단식 농성을 시작으로 재논의를 촉구하는 단체들의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8일에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며 11일에는 언론노조 전간부가 하루 단식에 동참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다음주 수요일에는 규모를 키워 1일 시위를 벌인다.
조합원들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다면 단식 인원이 1000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