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옥 시인이 글짓기 놀이에 참여했던 아이들과 나눴던 따뜻한 얘기들을 책으로 엮었다.

‘외톨이 햅쌀들(신아출판사)’. 문화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 후원으로 전주 송천도서관에서 어린이들과 여섯달 동안 글짓기 놀이를 함께 한 그는 무한한 가능성과 열린 정신을 가진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먹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어린이는 역시 아름답고 발전하며 성장하는 선한 존재. 어린이들도 생각의 주체자요 자유혼을 가지고 있다. 강요하고 틀에 끼우기보다 어린이의 인격을 믿고 존중하며 기다렸다.” 두어 달이 지나자 우두커니 앉아 있거나 헛짓 딴짓을 하던 아이들이 질문하고 생각하고 연필을 쥐고 쓰기 시작. 한 편 두 편 동시, 시조, 삼행시를 짓고 일기와 편지글 등 산문을 제법 쓰게 됐다고 한다.

그는 그 증거인 동시와 산문들이 신통하고 아까워서 도서관 놀이와 한글의 소중함을 추억할 수 있도록 글집을 엮었다고 밝혔다.

책에는 임수미(신동초등학교 6학년)양을 비롯하여 정유진, 김가영, 유정인, 황신혜, 김경수, 노소영, 박태준, 신재연, 유성훈, 임권호, 정경현, 정우성, 정우찬, 최진홍 등 모두 열 다섯명의 어린이들이 쓴 글이 실려 있다.

또한 그가 아이들과 여섯달 동안 부딪끼면서 나눴던 느낌을 주고받은 기록도 어린이들 작품뒤에 덧붙였다.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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