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삼천1동 자치센터 옥상에는 녹색 정원이 조성돼 있다. 콘크리트 맨바닥에 꽃과 나무를심고 물을 끌어들여 자연이 숨쉬는 쉼터로 탈바꿈했다.

게다가 이곳에서 사용하는 물은 빗물이다. 저장시설을 만들어 빗물을 모아 나무에 주는 물로 활용하고 연못에도 공급하고 있다. 연못내 분수를 가동하는 에너지는 태양열발전기를 통해 얻고 있다.

에너지와 자원을 자연에서 얻어 자연에 활용하는 재순환방식의 친환경 무공해 정원이다.

전주시는 ‘천년전주 푸른 도시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삼천1동과 송천2동 자치센터 옥상에 시범적으로 옥상정원을 조성했다. 콘크리트 공간에 꽃잔디와 초화류 등을 심고, 생태연못과 파고라, 벤치 등을 설치했다.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태양광발전기도 들어섰다.

옥상이 녹색정원으로 탈바꿈하면서 이 곳은 직원 및 주민들의 쉼터가 됐다. 사방이 확 트인 공간에서 담소를 나누거나 책을 읽기도 한다. 곤충이 살게 돼 도심 생태체험 학습장 역할도 한다. 

한국건설기술원에 따르면 옥상녹화가 이뤄진 건물은 여름철 평균기온이 7도정도 떨어져 냉방 에너지의 17% 절감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또 성인 12명이 호흡하는데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고 해마다 12kg의 오염물질저감효과를 주는 산소탱크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토지보상비를 들이지 않고 녹색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토심 10cm 옥상 녹화시 소음 20㏈ 감소, 100㎡당 200-300ℓ 우수를 저장해 홍수 예방효과도 있다고 한다.

전주시는 이에 따라 내년에는 자연생태박물관등 5곳의 공공기관에 설치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신축 공공건물에 대해 설계시부터 옥상녹화를 반영하도록 하고, 시행이 어려울 경우에는 추후 옥상 녹화가 가능하도록 구조안전진단 실시와 방수시설에 철저를 기할 방침이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옥상녹화사업은 독일, 일본을 비롯한 녹지선진국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적은 비용으로 도심 열섬 현상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기온 상승을 완화시킬 수 있는 중요사업으로 민간에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찬구기자

<사진설명-전주시가 푸른 전주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옥상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무와 풀을 심고 연못도 조성했다. 필요한 물은 빗물을 받아 활용하고 있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조성된 삼천1동 자치센터 옥상은 콘크리트의 삭막함을 벗고 자연이 숨쉬는 친환경 쉼터로 새롭게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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