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한국 고유의 문화를 산업화하는 한스타일 산업과 불가분의 관계다.

조선왕조의 본향으로서 역사적 정체성이 뚜렷할 뿐 아니라 한옥마을과 판소리, 전주한지, 비빔밥 등 한국문화와 관련된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한스타일 산업을 지역 발전을 이끌 대표적 역동산업으로 선정하고 세계 속 한류의 메카로 우뚝 서기 위해 다양한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주시가 추진 중인 한지산업진흥원과 아․태무형문화유산의 전당, 한스타일 산업특구 등의 조성 현황과 운영 계획을 살펴보고 향후 전주시 한스타일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망한다.

/편집자주   

 

전주시의 한스타일 사업은 현재 ‘산업화’ 단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전주한옥마을 관광객이 연간 150만명을 넘고, 전주한지는 친환경 소재로 인정받으면서 공예품뿐만 아니라 관공서, 아파트 등의 인테리어와 의복 등으로 그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주비빔밥의 표준화․산업화와 전주한지를 이용한 고문서 복원, 천년의 맛 잔치, 국제발효식품엑스포,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전주의 문화 유산의 상품화와 다각적인 홍보가 이뤄지면서 ‘전통문화 중심도시, 전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전주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스타일 산업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스타일 산업이 성장세인 만큼 관련 시설을 적극 유치 조성해 집적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한스타일 산업에 대한 연구와 관련 상품 개발, 전문 인력 양성, 세계적 문화교류사업 등 새로운 과제를 발굴하는 데도 집중해 전주를 명실상부한 ‘한국전통문화의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지산업진흥원

  <한지산업진흥원>

전주 한지산업진흥원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총사업비 135억 원을 들여 지난 2007년 착공한지 3년만이다.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주한지산업진흥원은 전국 최초의 한지전문연구소로 한지산업 기반기술과 핵심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업에 이전하는 등 한지산업발전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전주시는 이를 통해 다양한 한지상품을 개발하고 관련기업을 발굴 ․육성, 한지 본고장의 명성을 되찾고 몰락위기에 처한 영세한지업체들이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한지산업의 부흥을 꾀하고 있다.

조직의 경우 신소재․신상품 개발 및 응용 제품 등을 연구할 연구개발팀과 한지업체 생산기술 및 마케팅을 지원할 기업지원팀, 진흥원 주요 업무 기획 및 전문 인력을 양성하게 될 기획행정팀 등 3개 팀으로 나눠 내실을 기하고 있다.

운영은 연구 개발과 기업 지원, 기획 등 팀별 역할 분담으로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조직간 유기적 연계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지 수요창출과 한지산업 활성화, 한지산업 클러스터 조성, 전주한지 브랜드 구축 등 중장기적 목표를 단계적으로 실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주시가 최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전주한지장인 지정 및 후계자 육성사업’을 전주한지산업진흥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이 사업은 명맥이 끊어지고 있는 한지장인에 대한 처우 개선과 한지기술의 현대적 계승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아․태무형문화유산의 전당
 

 <아․태무형문화유산의 전당>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달 열린 제35회 유네스코(UNESCO,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총회에서 문화재청이 설립 제안했던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를 최종 승인하면서 아태무형문화유산의 전당 전주 건립이 확정됐다.

아태무형유산센터는 유네스코 카테고리 2급 기관으로서 유네스코의 로고, 후원 명칭 등을 사용할 수 있고 자국과 아시아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기록․보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전주시에 건립될 아태무형문화유산의전당은 아태무형센터의 주요사업과 기능을 수용하는 정보창고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문화재청은 오는 2012년까지 전주시 동서학동에 위치한 산림환경연구소 부지 5만여㎡에 총사업비 753억원을 투입해 아태무형문화유산의전당을 건립할 계획이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공간에는 아태무형센터 사무국을 비롯해 다양한 전통예술 분야의 공연․발표․강연 등이 이뤄질 공연센터, 체험프로그램 운영과 전통공예품을 판매장인 시민서비스센터가 들어선다.

또한 교육․연수와 전통예술 전수생을 위한 교육연수․복합전승센터, 국제교류센터, 운영지원센터, 게스트하우스 등도 함께 한다.

 아태무형문화유산의전당이 건립되면 전주시는 전통문화유산의 본고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된다.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세계 각국 관광객들이 수십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옥마을

  <한스타일 산업 특구>

전주시는 그 동안 추진해왔던 한지산업특구를 한스타일 특구로 확대, 이달 중 공청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 등 절차를 거쳐 다음달 중 지식경제부에 특구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집적화 단계에 들어선 한스타일 콘텐츠와 인프라를 한데 묶어 지역특화사업으로 육성하고 상호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한스타일산업특구는 구 도2청사 부지에 건립 중인 한스타일진흥원과 한지산업지원센터를 중심축으로 전주의 주요 관광자원인 한옥마을, 비빔밥과 막걸리의 산업화를 이끌고 있는 생물소재연구소, 전주한지의 생산거점이 될 닥나무재배단지, 소리문화의전당․도립국악원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게 된다.

이 경우 현재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는 한스타일산업의 콘텐츠와 인력을 융합, 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게 된다.

전주시는 한스타일산업특구가 지정되면 전주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한옥군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체험시설 확충, 문화상품 생산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전주만의 특색 있는 한스타일 전략산업의 개발 가능성도 높아져 ‘한스타일 허브도시’, ‘한스타일 거점도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긍정적이다.

전주가 지닌 문화적 강점이 산업 기반시설 집적화로 이어져 산업발전에 저절로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하지만, 문화산업은 미래형 지식기반 서비스업인 만큼 매력 있는 콘텐츠 개발과 꾸준한 마케팅 전략 마련 등을 통해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꼼꼼한 발전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다양한 한스타일 인프라 구축이 기존 문화콘텐츠의 성장은 물론 새로운 문화콘텐츠의 발생도 자극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향은 한스타일 산업에 있어 선순환식의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향후에도 한스타일 산업의 집중육성을 통해 전주를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키울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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