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항바이러스제 부작용을 우려해 처방전을 받고도 복용을 망설이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항바이러스제 투약조제시스템이 가동된 이래 지난주 기준으로 총 139만88명분의 신종플루 항바이러스제(이하 타미플루)가 투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달 들어선 하루 평균 신규 투여분은 10만 건. 이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증상이 있을 경우 확진 판정 유무와 상관없이 타미플루를 우선 처방하도록 권고한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신종플루 확진 판정과는 상관없이 처방이 되다 보니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복용을 미루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신종플루를 앓고 있지 않은 환자가 타미플루를 복용할 경우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점도 한몫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초등학교 3학생 아들을 둔 김모씨(36·여)는 “최근 학교에서 감기 증상으로 조퇴한 아들과 곧바로 동네 병원을 찾았다”며, “타미플루 처방전을 받았지만 아무래도 꺼림직해서 증상을 더 지켜 본 뒤 복용시킬 생각이다”고 말했다.

도내 한 거점병원 전문의는 “항바이러스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보다는 투약시기를 놓쳐 안타까운 일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다”며 “신종플루가 의심될 때는 타미플루를 복용해야 한다” 당부했다.

한편 타미플루는 신종플루가 아닌 열·감기 등에 복용할 경우 위장장애나 복통, 설사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신종플루에 내성이 생겨 정작 감염됐을 경우 효능이 없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석기자 2press@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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