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관문인 남천교가 가설된 지 52년 만에 다리 중앙에 누각이 있는 무지개형 홍예교로 새로 태어나 다음달에 개통된다.

남천교는 길이 82.5m에 폭 25m 크기로, 옛 오룡홍교의 모습을 담은 전통성과 한옥마을 초입의 관문성, 조망성, 공간 효율성을 반영한 3경간 아치교량 구조로 가설 중이다.

다음달 중 임시 개통하고 교량 조경과 야간 경관조명공사를 통해 내년 중 최종 완료할 방침이다.

새로 가설된 남천교는 단순한 다리의 기능을 뛰어넘어 주변 한옥마을과 자연형 하천, 한벽당, 아태무형문화의전당, 한옥마을, 은행로 등 전통문화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천교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7년 12월 전주천 상류에 준공된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교량으로 완산구 교동-서학동은 물론 인근 임실, 순창, 남원 등지로 오가는 가교 역할을 했으나 가설된 지 50여년이 지나면서 낡아 새롭게 태어나게 됐다.

시는 지난해부터 역사, 문화, 디자인, 구조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경관․디자인 심의위원회를 구성한 뒤 지역 원로들의 조언, 각종 고증자료 등을 통해 지역 정서와 얼을 담고 역사․상징성 등이 반영되는 디자인을 선정했다.

전주시는 16일 송하진 시장과 최찬욱 전주시의회 의장, 서승 전주문화원장을 비롯 전주향교 전교, 지역원로,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천교 중간에 들어서는 누각의 상량식을 가졌다.

남천교 누각은 길이 27.5m에 폭 4.8m, 높이 6.53m 규모의 팔짝지붕 형태로 건립됐으며, 다음달 초 완공할 예정이다.

누각 기둥과 지붕 서까래 등 모든 재료에 국내산 육송을 사용했고, 자체감리를 통해 8억원 가량의 예산절감 효과를 올렸다.

송하진 시장은 “스위스 루쩨룬의 카펠교나 영국 런던 타워브릿지 등 세계 도시들이 독특한 하나의 교량을 상품화해 세계 각국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남천교도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한옥마을과 더불어 또 하나의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전주 관광홍보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구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