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미술공간 만들기 전국공모사업에 선정된 완주군이 1억원을 들여 옛 삼기초등학교를 문화공간으로 새단장, 주민들이 미술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완주군 고산면에 위치한 폐교(옛 삼기초)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2009 마을미술프로젝트 추진위원회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가 공동 주관한 우리동네 미술공간 만들기 전국공모사업에 선정된 완주군은 국비5,000만원과 군비5,000만원 등 총 1억원의 예산을 들여 고산면에 소재한 옛 삼기초등학교를 새롭게 단장했다.

이주여성을 위한 다문화카페, 작가와 청소년들을 위한 미술체험장, 옛물건, 마을기록 등 다양한 전시를 위한 다목적전시실 등 주민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우리나라 미술계의 핫 이슈가 된 이번 전국공모사업에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전주와 완주가 선정됐는데 전주 영화의 거리를 주관했던 이준규 작가 역시 완주 소양면에 거주하는 지역 작가로 알려져 관련 업계에서는 완주군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사업주관은 완주문화의집을 중심으로 한 지역예술가와 전문가들의 네트워크로 짜여진 완주지역문화자원연구팀(대표 진창윤)이 맡았다.

연구팀은 기획 당시 관내 동북부지역이 문화적 소외 현상이 크다는 볼멘소리와 함께 인근에 거주하는 많은 이주 여성과 주민들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다문화공간의 부재를 가장 큰 과제로 삼았다.

다문화가정

또한 지역작가들이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문화창작 공간이 미비하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이번 사업에는 고산 출신의 강정진 교수를 중심으로 심재천, 진창윤, 이기홍, 문영실, 채성태 등 관련 전문가들이 적극 참여했다. 

도예가인 심재천 작가의 손을 빌어 제작한 미술창작실은 나무의 소재를 한껏 활용해 기존의 학교물품을 최대 활용하면서 나무가 줄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미술체험장을 조성했다.

여기에, 완주군이 소장하고 있던 지역민들의 옛 유물품을 활용한 마을기록전시장은 이기홍작가가 천정과 벽을 한지로 예쁘게 꾸며 회의, 전시 등 다목적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시실을 꾸며놨다.

사업에 참여한 강정진 교수(예원예술대)는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12월초 개관에 맞춰 삼기초 동문들을 초청, 학교를 기억하고 체험하게 할 수 있는 전시회를 구상중에 있다.

군은 이사업과 연계 부지 한켠에 지역도예가를 참여시켜 전통가마터를 조성,학생, 주민, 관광객들의 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 11월중에는 외국작가를 초빙한 ‘국제도자조각 페스티벌’도 개최할 계획이다.

농경유물과 작품

폐교문화공간화 사업을 들여다보면2층에 자리한 다문화까페는 간단한 차와 음식을 만들어 먹을수 있으며, 아시아 문화캐릭터인 용, 배, 태극문양의 까페탁자와 함께 침대형 탁자를 조성해 임신, 육아 등 지친 심신을 쉬어가게 할 수 있는 문화사랑방으로 조성했다.

바로 옆 미술창작실은 자연적 미술창작재료를 활용한 작가와 함께하는 예술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으로, 공공미술 작가들의 프로젝트 추진본거지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2층 복도 한켠에는 미래의 꿈나무인 초등학생 1,000여명의 참여로 제작된 1004개의 미술 작품이 아름답고 전시되어 있다.

특히, 1층 전시장은 마을주민들의 농경 유물과 지역예술가들의 소장품 및 국내 유명화가들의 미술품으로 화려하게 꾸며 놔 관람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6일 삼기초 1층 전시실에서 다문화가정, 학생, 예술가,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졌다.

마을미술프로젝트 추진위원회 서성록 위원장은 “다문화가정을 위한 작가들의 따뜻한 작품기획과 지역자원인 한지,나무,흙을 줴로 다양한 공간을 창출한 것은 전국 모범사례로 꼽을 수 있다”고 깊은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한편 완주군은 이외에도 쾌적한 환경과 아름다운 거리 조성을 위한 공공미술을 추진하고 있다.

용진, 상관, 고산, 화산 등 4개지역 소재지주변을 지역출신 작가 8명을 투입해 벽화, 쉼터, 조각 등으로 변모시켰다.

 ㅇ인터뷰

김재열문화예술 담당
“먼지로 가득했던  옛 시골 학교가 다문화 가정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하니 너무나 기쁘고 설레임으로 마음이 뿌듯합니다” 이번 폐교 활용 방안 기획 사업을 최초 발견 진행 시킨 김재열 문화예술 담당, “무얼 하면 좋을까, 밤잠을 못 이루며 많이 생각했어요. 시골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 작가들의 열정과 주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다문화 공간이니 만큼 앞으로도 완주군의 문화적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이고 효율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항시 적극적이고 흔들림 없는 자세로 동료들과의 무난한 인간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김재열 담당은 2008년 초 결성돼 현재 14명의 회원이 각종 축제와 사회복지 시설 위문 공연, 방송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완주군 난타 동아리의 단장을 맡아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가꿔 가며 멋진 인생을 꿈꾸는 노력하는 사람으로 평가 받고 있다.

/완주=서병선기자 sb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