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추진한 ‘희망근로사업’이 6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20일 모두 마무리됐다.

특히 전주시는 참여자들의 재능을 사업에 접목시킬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발굴, 도시미관을 아름답게 꾸미고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희망과 웃음을 선물하는 시간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연 41만2천500명 120개 사업장 투입 전주시 희망근로사업은 지난 6개월간 모두 4천364명, 연인원 41만2천5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 일하고 싶어도 쉽게 기회를 잡지 못하는 여성들과 취업에서 소외된 노인들이 모처럼 근로의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성별로는 여자가 56%에 달하고, 60대 이상이 54%로 근로에 취약한 여성과 노인이 주로 참여했다.

희망근로사업은 당초 1.2대 1의 경쟁률을 거쳐 3천118명을 정원으로 출발했으나 갈수록 참여를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1천200명 이상 불어나 상시 참여대기 인력이 200명을 웃돌 정도였다.

◆ 희망연주단, 아트펜스 두각전주시는 허드렛일에 단순히 인건비만 지급하는 낭비성 사업이 되지 않도록 전주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동안 비중있게 추진해온 역점사업을 절묘하게 접목시켰다.

시는 ‘아트폴리스 전주’를 만들기 위한 선도사업 19개를 비롯 친서민사업 7개, 근로사업 94개 등 모두 120개 사업으로 나누고 참여자의 능력과 적성 등을 고려해 배치, 활발한 근로활동을 이끌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효과를 거둔 것은 선도사업. 경쾌한 음악으로 실의에 빠진 이웃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희망연주단’ 운영과 방치된 자투리 공간 등 20개소에 아름다운 울타리를 설치해 도시미관을 아름답게 가꾸는 ‘아트펜스 설치’사업, ‘초등학교 상자텃밭 만들기’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 ‘전주 모범답안’ 3억원 인센티브 ‘왕년의 음악스타’로 구성된 희망연주단은 행정안전부의 상반기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해 표창과 함께 3억원의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전국 모범사례로 확산을 권장하는 결실을 거뒀다.

또 초등학생들의 학습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천200여개의 텃밭 상자를 제작해 840여개 학교에 전달한 ‘상자텃밭 만들기 사업’도 각 시․도에 모범사례로 소개돼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이와 함께 주택가 옥상을 정비하고 낡은 골목길 담장에 ‘마을 이야기’를 담은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넣어 한편의 화폭으로 되살린 벽화사업과 산업화 경쟁에 매몰돼 지난 40년 동안 묵은 쓰레기가 쌓인 공단의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일도 희망근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   친서민 사업으로 최근 진행된 ‘둘레길 조성’은 전주한옥마을에서 전주천 상류까지 12km 구간을 ‘걷고싶은 명상길’로 만들어 역사문화와 생태탐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 상품권 유통 46억원, 지역경제 일조이번 희망근로 사업에는 모두 215억원이 소요됐다.

사업 재료비를 제외한 사업비 대부분이 임금을 차지했고 이 가운데 30%는 상품권으로 지급됐다.

희망근로 상품권은 지급 초기 가맹점 사용 제한에 따른 불만의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2개월 정도 지나면서 전주지역에는 6천695개 업소가 참여해 목표치(5,400개소)의 124%를 기록할 정도가 됐다.

반봉현 중앙시장 버드나무 상인회장은 “희망근로 이후 1일 평균 300만원 가량의 상품권이 상인회에 유통돼 시장이 활기를 띠었다”며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로 인해 설자리를 잃어가는 전통시장을 위해서라도 희망근로와 같은 지역 약자를 위한 일자리가 생겨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 내년 3월부터 4개월간 실시 계획정부는 올해 희망근로사업 성과분석을 통해 각 지자체의 역점사업 등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했다고 판단, 이를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내년 희망근로 사업은 3~6월까지 4개월간 실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참여가능 인원은 전국적으로 10만명 규모로 올해 25만명에 비해 절반이상 축소되고, 예산도 올해 1조7천70억원에서 5천727억원으로 67% 줄어들 전망이다.

그만큼 대상사업 역시 올해 146개에서 친서민․생산적 사업 중심의 10대 사업으로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이 경우 전주시의 예산규모는 100여억원, 대상사업과 참여인원은 각각 20여개, 1천500여명 정도로 예상된다.

송하진 시장은 “희망근로사업이 추진 과정에서 일부 부작용이나 시행착오도 있었으나 전주시의 경우 색다른 아이디어 사업과 접목시켜 도시미관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특히 저소득층이 새로운 근로의 소중한 가치를 맛보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값진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강찬구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