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26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철도노조는 25일 오전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일 오후 7시에 철도공사가 기습적으로 단체협약 해지를 팩스 한 장으로 통보해 왔다"며 "단협 해지에 맞서 내일 새벽 4시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은 "20일부터 집중 실무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단협을 해지하는 것은 노사관계를 전면 부정하고 파업을 유도하는 수순"이라며 "허준영 사장은 단체협약 해지를 통해 수년간 노사간의 합의로 만들어진 단체협약을 무력화하고, 노동조합을 말살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민 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철도 이용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조법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의 필수유지업무결정서에 규정된 필수유지업무를 수행하면서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코레일이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한 것과 관련, "단체협약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절차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목적도 현안과 관련된 사항으로 불법적 요소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향후 철도노조는 전국 5개 지역별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한 뒤 필수유지 인력을 제외한 1만6000여명이 총파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현재 철도노조에 가입된 조합원은 2만5000여명이다.

앞서 철도노조는 공사 측의 교섭 불성실 등을 이유로 9월8일 기관사들이 참여하는 파업을 벌였으며, 지난 5~6일에는 비수도권과 수도권 지역에서 순환파업을 벌인 바 있다.

한편 이날 코레일 허준영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이 지속되면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 전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해 금전적인 불이익이 따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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