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전주의 천년 한지를 소재로 101번째 영화 제작에 나섰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송하진)는 1일 오전 서울 세종호텔에서 송하진 전주시장과 임권택 감독, 박중훈․강수연, 취재진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달빛 길어 올리기’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달빛 길어 올리기’는 천년의 세월을 견딜 수 있어 한민족의 은근한 끈기를 드러내는 문화유산인 한지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특히 우리의 문화유산인 한지에 얽힌 이야기를 앵글에 담아낼 뿐만 아니라 디지털로 촬영되는 임감독의 첫 작품.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를 잘 다루는 임감독이 메카폰을 잡고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박중훈과 강수연이 주연에 캐스팅돼 이날 제작발표회에도 130여명의 취재진이 몰리는 등 국내․외 많은 영화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임권택 감독은 “한지와 관련된 취재 여행을 하면서 그 매력에 빠졌다”고 전제하고, “비단은 오백년밖에 못 가지만 한지는 천년을 간다는 옛말처럼 그런 좋은 종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 영화에서 박중훈은 우리의 천년 한지를 복원하는데 인생을 거는 장인의 역할을 맡고, 강수연은 수년간 한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 전문 감독이자 박중훈의 한지 복원사업을 돕는 조력자로 등장한다.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임 감독이 한지 장인과 관련 종사자들을 2년 넘게 만나면서 오랫동안 준비한 이번 영화가 천년 도이자 전통 문화의 도시인 전주의 아름다움과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담아낼 수 있게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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