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이 6일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제 시간에 운송되지 못하고 적체된 화물로 인해 물류업계는 패닉상태다.

철도공사와 정부는 26일 파업 이후 여객 수송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물류업계의 피해가 가시화 되자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등 예약률이 높지 않은 여객 수송 인력을 화물 수송에 대체 투입해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대한 늘린 화물열차 운행이 68회, 평소 300회 대비 약 23% 밖에 안 된다.

철도 대신 도로수송으로 전환하는 비상체제도 가동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 규모 등으로 역부족이다.

특히 철도의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 수송의 문제가 심각하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수송 물량에 문제가 생겨 운송을 못하고 지역 공장에 쌓여만 가는 시멘트들이 매일 늘고 있다.

열차 수송이 안되면 도로 등 대체 수단을 이용해 운송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요금이 비싸져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대안"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필요로 하는 곳에 제 시간에 갖다 주지 못해 연관 산업에도 큰 무리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 되면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유연탄 수급에도 여파가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생산이 어려운 유연탄은 중국 등지에서 수입해 배로 실어와 항구에서 철도를 통해 각 지역 시멘트 공장으로 옮겨진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도 "아직 건설업 쪽은 파업의 여파가 가시화 되고 있지는 않지만 비축량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고 파업이 장기화 되면 건설 자재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멘트 다음으로 철도수송을 많이 하고 있는 석탄의 경우에도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도로수송으로 대체하는 등 다른 수송 방법을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수도권 물류기지인 의왕 컨테이너기지(의왕 ICD)에 적체된 있는 긴급 수출 물량을 그날그날 처리한다는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그렇다 해도 운송률은 최대 30% 대에 그치는 등 화물 운송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의왕ICD 관계자는 "평소 하루 평균 1110여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운송했지만 파업 이후 운송율이 현격이 떨어졌다"면서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지난 26일 새벽 4시 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철도노조와 한국철도공사는 올 들어 총 77회의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진행했으나 '해고자 복직', '선진화계획 철회', '임금 3% 인상, 명절수당 등 기본급 산입' 등 주요 쟁점사항에 대해 의견을 좁이지 못했고 이에 따라 철도노조는 9월8일, 9월16일에 이어 26일 또 다시 파업에 돌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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