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미수' 사건은 충동적으로 일어난 사건이 아닌 계획적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사회정화'라는 생각을 갖고 지난달 30일 오전 출근시간에 도로를 걷던 무고한 시민 4명을 아무 이유도 없이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A씨(42)의 범행은 ‘우발적이지도, 충동적이지도 않은 계획된 범행’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정읍경찰서는 A씨를 상대로 밤샘 조사를 벌인 결과, A씨가 한 달 전부터 "세상을 정리해야겠다"라며 범행에 사용할 흉기와 도구를 준비한 것으로 확인했다.

A씨는 "동물들은 깨끗하게 사는데 인간사회는 돈만 벌려고 별짓은 다한다.

TV드라마나 비디오에 나오는 장면이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사회를 정화시키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라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이같은 생각을 품고 있던 A씨는 지난 10월말 무렵 전주의 한 대장간에서 길이 20㎝, 너비 12㎝가량의 가축 도축용 칼 구입했다.

또 A씨는 도축용 칼에 연결할 72㎝자루도 구입했고, 2차 범행도구로 사용하려 했던 낫은 농사를 짓기 위해 있던 것을 준비해 놓았으며, 또 다른 흉기도 발견됐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A씨는 "평소 생각해 왔던 생각을 이날 실행에 옮겨야 할 때가 된 것 같아 범행에 나섰다"고 말한 것으로 경찰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1일 A씨에 대해 일단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지만, 피해자 중 한 명이 위독한 상황에 있는 만큼 살인 혐의도 적용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A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앓고 있는 사람)' 판정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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