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사고로 병상에 누운 남편을 묵묵히 간병하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전주시 김병규씨(72) 편지글이 ‘제24회 가을맞이 편지쓰기 대회’에서 대상에 선정됐다.

9일 전북체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한 달간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남궁 민)가 초·중고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최한 ‘제24회 가을맞이 편지쓰기 대회’에서 전주에 사는 김병규씨(72)와 우선정 학생(전주금평초 6)이 각각 일반부 및 초등부 대상을 차지했다.

대상 수상자인 김 씨는 편지에서 ‘힘겨워하던 당신을 아랑곳하지 않고 부서진 허리뼈 통증만 호소했는데도 환자에게 이롭다는 음식을 챙겨주던 당신의 손은 천사의 손’이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농장에는 하얀 무가 통통하게 자라고 있고, 황토가 수북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고 삶에 몸부림친 당신의 의지에 부끄럽기 그지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우선정 학생은 그리운 엄마에게’로 라는 제목으로 얼굴도 모르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초등부 대상을 차지해 각각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우정사업본부가 국민정서를 함양하고 편지쓰기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1986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이 대회는 입상작을 작품집으로 발간해 전국 우체국과 학교에 배포할 정도로 권위가 있으며, 이번 ‘제24회 가을맞이 편지쓰기 대회’에는 전국 3만 7천 여명이 응모했다.

권문홍 청장은 “이번 가을맞이편지쓰기 대회는 지난해에 비해 응모작이 10% 정도 늘었고 수준도 한층 높아져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사랑하고 감사하는 분들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내면 훈훈한 세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24회 가을맞이 편지쓰기 대회’ 입상자에 대한 수상식은 11일 서울중앙우체국이 위치해 있는 포스트타워 10층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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