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아중리 기린봉 뒷자락에 자리한 아중저수지가 새로 태어난다. 저수지의 형태를 바탕으로 ‘고래의 꿈’으로 명명했다. 푸른 물빛 위로 수상 산책로를 조성하고 테마 공원으로 새단장하게 된다. 아중저수지 테마공원은 휴식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전주 동북권 주민들에게 새로운 쉼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중저수지의 물은 앞으로 노송천을 적셔줄 수원으로도 활용된다. 
 
전주시는 지난해부터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아중저수지 제방부터 수변도로를 따라 무능마을까지 300m 구간 수면 위에 산책로를 조성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이달 중에는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아중저수지 주변 산책로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120억원을 들여 385만㎡ 규모의 저수지 수상(총연장 3㎞)에 산책로와 테마파크 3개소, 조형물 2개 등을 설치하는 것. 저수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최대한 활용해 시민들이 여유롭게 산책하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 가운데 우선 산책로 700m와 테마 파크 2개소, 조형물 2개 등을 2개년 사업으로 추진키로 하고 올해 수상 산책로 300m 구간을 진행했다. 산책로는 철제강관의 기둥 위에 합성목재 등으로 폭 2m크기의 바닥과 안전 난간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또 야간 산책을 위한 LED 경관조명도 마련돼 운치 있는 휴식을 취할 수 있게 꾸며졌다.

특히 시는 이 산책로의 테마를 저수지 모양을 본 따 ‘고래의 꿈’으로 설정해 물과 땅과 산, 사람이 한데 어우러지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 데 역점을 뒀다. 시민 누구나 저수지와 기린봉 자락의 수려한 경관을 최대한 느끼며 사색하거나 산책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시는 내년에는 나머지 산책로 400m를 비롯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질 수 있는 워터폴 파크와 합죽선 파크 등 테마공원 2개소를 각각 제방 입구와 무능마을 앞에 조성할 계획이다.

워터폴 파크는 수변 산책로에 벽천분수형으로 설치, 산책로 데크에서 저수지로 물이 떨어지는 형태를 이루게 되며, 합죽선 파크는 전주의 상징인 합죽선의 살을 분수로 형상화해 아중저수지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향후 시민 이용실태와 호응도 등을 감안해 산책로를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수변 생태공원과 지압코스 등으로 이뤄진 에콜로지 파크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중저수지는 지난 1961년 일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됐으나 1910년대 초반 아중지구 택지개발로 인해 사실상 그 기능을 상실한 채 일대 주민들의 휴식처로 자리해왔다. 이에 따라 시는 이를 노송천 복원사업 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제방을 보강하고 시민편의를 위한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다.

송하진 시장은 “산책로가 마무리되면 하늘빛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아중저수지의 푸른 물빛과 기린봉 자락의 수려한 자연 등 아름다운 풍광을 시민들이 보다 편안히 느끼면서 산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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