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76세인 12명 회원들이 매달 회비를 모아 문예지를 창간했다.

덕진노인복지관(관장 배인재) 수필창작반 회원들이 수필과 시를 모아 ‘덕진문학’ 창간호를 내고 지난 8일 출판기념식을 가졌다.

수필창작반은 2008년 9월부터 김경희 수필가를 강사로 초빙, ‘문학의 이해와 수필의 산책’을 교재로 글쓰기 공부를 시작했다.

85세로 회원 가운데 최고령자인 김호중옹이 단 한번도 강의를 빼먹지 않을 정도로 모든 회원들이 성실하게 공부를 했다는 게 김경희 수필가의 증언. 그는 “제가 비록 글쓰기 강사로 회원들 앞에 섰지만 글 공부를 벗어나 회원인 어르신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이러한 ‘교학상장(敎學相長)의 기회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수록된 작품은 회원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의미있는 삶을 살아온 만큼 가슴에 간직한 응어리를 마치 도자기를 빚는 듯한 심정으로 풀어 써 내려갔다.

특히 글솜씨가 눈에 들어오기 이전에 ‘인생 일기’가 먼저 떠오른다.

1971년 초대 교장으로 근무했던 정읍 매죽초등학교에 들려 당시의 일을 기교없이 담담히 풀어 놓은 김호중옹의 수필 ‘쓸쓸한 폐교’을 읽다 보면 당시 시골의 교육여건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이 모든 얘기들은 교육생활사적 서술임과 동시에 한 집안 가장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김 옹은 “수십년간 교사 생활을 하면서 보고서나 문서작성 등만 해왔는데 이제라도 부족하지만 이렇듯 문학작품 흉내를 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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