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시행하고 있는 학교 영어교육에 대해 도내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월15일부터 12월6일까지 도교육청이 박세훈 전북대 교수팀에 의뢰해 도내 80개 초·중·고교 학부모 950명을 대상으로 ‘일선 학교 교육 및 도교육청의 교육정책에 대한 만족도’를 설문 조사한 결과,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영어교육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학부모는 절반에 크게 못미치는 36.2%로 조사됐다.

나머지 41.9%는 ‘보통’이라고 답했고, 20%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특히 군지역(51.8%)보다는 시지역(33.6%) 학부모의 만족도가 더 낮았으며, 초등학교(40.1%)보다는 중학교(31.5%), 고등학교(24.0%)로 올라갈 수록 크게 낮아졌다.

또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 진로교육에 대해서도 낮게 평가했다.

방과후학교는 응답자의 49.6%가, 진로교육은 40.5% 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뿐 나머지는 보통 또는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도교육청의 교육정책과 관련해서도 학부모들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도교육청이 교육정책을 수립할 때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4.7% 만이 ‘그렇다’고 답했고, ‘학교나 교육청의 교육민원 처리’에 대해서는 38.8%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육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책’에 대한 학부모 의견은 인성함양 41.6%, 교육환경개선 20.4%, 학력신장 16.5%, 교육복지 증진 14.3%, 교육공동체 협력 강화 6.5% 순으로 응답했다.

또한 자녀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도교육청이 우선적으로 투자할 분야로 맞춤형 수월성 교육 확대(33.2%)와 기초학력 책임지도(31.6%)를 꼽았다.

도교육청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시책 사업으로는 ‘인성교육 강화’(51.6%)를 가장 많이 요구했고, 내년 예산 중 집중 투자할 분야로는 ‘교육시설·환경 개선’(42.5%), ‘외국어교육 활성화’(24.2%)에 의견을 모았다.

/김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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