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역전에서는/첫차에서 내린 푸성귀를 팔고 있다./남새밭만큼이나/큰 광주리/푸성귀는 밭에서보다 팔팔하다./이슬을 덤으로 묶어서/들 입김을 덤으로 묶어서 판다/여인네의/손에 쥔 몇 푼의 동백전에는/햇살 몇가드락 내리고/있다.”    -‘하포길’
 
군산 출신으로 지난해 2월 타계한 이병훈 시인의 대표시다.

이병훈시인

온글문학회(회장 박행복)가 펴낸 동인지 ‘온글’ 제9집은 고 이병훈 시인을 특집으로 다뤘다.

이병훈의 대표시 하포길 외 11편과 생전 그와 돈돈한 관계를 가졌던 최영 시인의 회고담이 실려 있다.

김동수 백제예술대 교수는 고 이병훈 시인을 ‘들’과 ‘풀’을 사랑했던 에코 페미니스트라고 얘기한다. 서당과 소학교를 다닌 것이 학력의 전부였으나 1959년 신석정 시인의 추천으로 ‘자유문학’지로 등단한 이후 문인으로 뚜렸한 족적을 남겼다는 것. 고 이병훈 시인은 ‘기계 문명과 물질의 권력에 의해 파괴된 자연과 인간성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생명의 존엄과 자유정신을 노래했다’는 게 김 교수의 평가다.

이와 함께 문학평론가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의  ‘‘하나’되어 ‘함께’ 하기’도 실었다.

기타 특집으로 김기택 시인의 ‘껌’ ‘소’ 등 시 4편과 서재환 시인의 동시 5편을 실었으며 양애경 시인의 ‘초보 시인을 위한 시 창작 레시피’를 실어 글쓰기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계간 현대시 문학 2009년 여름호 동시부문 신인상을 받은 박은창 회원의 ‘식물이 사는 법’외 4편과 2009년 제 1회 천강문학상 시 부문 동상을 받은 강명수 회원의 ‘배추벌레’, 제 37회 전북 여성 백일장 대회 운문부 장원을 받은 권영란 회원의 ‘토끼풀꽃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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