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돌아온 것이 끝은 아니다." 10년 동안의 외국생활을 마무리하고 K-리그에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한 '스나이퍼' 설기현(31)이 국내 생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 K-리그 포항으로 입단을 확정한 설기현은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지난 10년간의 외국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설기현은 자신을 맞은 수 많은 취재진과 팬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많은 취재진과 만난 설기현은 "외국 생활하며 한국에 돌아오고 싶었다.

시기가 정해지지 않아 그 동안 오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오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 평가전을 통해 내 스스로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느꼈다"는 설기현은 "내 인생의 마지막이 될 남아공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는 많은 경기에 출전해 경기력을 끌어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복귀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가족문제가 K-리그 복귀에 큰 요인은 아니었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살다 보니 외국생활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더 이상 유럽생활에 미련은 없다.

유럽에 다시 나갈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첫 K-리그 소속 팀으로 포항을 선택한 것에 대해 설기현은 "우선 나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이 앞으로 경기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또,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답했다.

무려 10년간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며 많은 경험을 쌓은 설기현이지만 자신의 첫 K-리그 생활에는 걱정이 앞섰다.

그는 "K-리그가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부담도 있다.

K-리그가 절대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럽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그 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면 팬들도 좋아하고 성적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유럽에 나갈 때의 꿈을 이뤄 만족스러운 해외생활이었다"고 지난 10년을 되짚은 설기현은 "한국에 돌아온 것이 끝은 아니다.

이제는 제2의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한편, 설기현은 귀국 후 휴식을 취한 뒤 20일 포항과 입단식을 치를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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