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롯데백화점 물류창고에 검표를 마친 제품들이 쌓여있다.

롯데 백화점 전주점의 허술한 검품 시스템이 중국산 저가 갈치를 국산으로 속이는 소비자 우롱행위를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롯데는 지하 2층에 검품과를 설치하고 3~4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백화점으로 납품되는 제품의 원산지와 제품의 상태 등을 종합 검토한 이후 입고시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문제가 불거진 중국산 갈치의 경우 별도의 품질검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거래명세표만 확인한 상태에서 백화점 진열대로 옮겨져 왔다.

이처럼 형식적인 검품과정을 거쳐 3박스에 16만5천원 인 중국산 갈치가 국내산 갈치로 변신해 49팩으로 나눠져 총 73만5천원에 팔려나간 것으로 수산물품질검사원 조사결과 밝혀졌다.

. 국산갈치로 소비자들을 속여 시세의 4배가 넘는 부당이익을 챙겨온 것. 문제는 지난해 발생한 ‘한우사건’ 이후에도 불구하고 먹거리 원산지 표시에 대한 불감증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 갈치문제에 앞서 지난해 10월 롯데백화점 전주점에 입점해있는 정육업체가 일반지역 한우를 최고급 명품한우로 인정받고 있는 충북공동브랜드 한우인 ‘청풍명월’인 것처럼 속여 판매해 농관원에 덜미를 잡혔다.

이 업체는 판매매장에 ‘청풍명월 국내산 한우’라는 홍보 문구를 크게 써놓고, 정작 진열대에는 작은 글씨로 타지역 소고기를 ‘국내산 한우’로만 표기, 소비자로 하여금 원산지를 오인해 구매할 수 있도록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에도 롯데백화점 입점 업체들의 관리와 제품검증 문제가 거론됐으나 현재까지도 아무런 개선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또 다시 이 같은 사태를 맞게 됐다.

롯데측은 계약관계에 따라 책임소재가 달라 별도의 검품과정없이 제품을 반입시키고 있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입점업체가 아닌 롯데백화점을 믿고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신뢰성추락 문제 등에 대해서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전주점 측은 “직영 업체가 아닌 외부 임대 입점업체라지만 백화점 내에서 이같은 불법행위를 저지른데 대해 전주 시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외부에서 들여오는 물품들에 대해 자체 검품 과정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사원은 이들 업체들의 수법으로 미뤄볼 때 지속적으로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해 판매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거래 내역 등이 담긴 장부를 확보해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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