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전주시가 겉멋에만 치중한 채 시민들의 안전을 등한시 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전주지역 지하보도 6곳 모두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1월 29일자 7면 보도> 1일 전주시에 따르면 관내 설치된 지하보도는 완산구 4곳(광장·서신·중산·평화)과 덕진구 2곳(아중·덕진) 등 총 6곳으로, 이들 지하보도 모두 스프링 쿨러는 물론 소화기조차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신지하보도는 화재를 예방하는 한편, 화재발생시 대처할 수 있도록 당연히 있어야 할 소화기가 비치돼 있지 않았다.

인근 중산지하보도 또한 마찬가지인 것으로 확인되는 등 화재 초기 신속하게 불을 끌 수 있는 소화기가 분실된 채 방치돼 있거나 아예 전무한 상태로 드러났다.

전주지역 지하보도 가운데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덕진지하보도는 더욱 심각해 전주시의 안전불감증을 실감케 했다.

조리기구를 설치한 채 노점상 영업이 묵인되고 있음에도 ‘소화기 비치장소’ 푯말이 부착된 높이 180cm 철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긴 상태였다.

이처럼 전주시내 전체 지하보도가 변변한 소화기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에 취약한 상태인데도 행정당국은 현장확인도 없이 거짓답변으로 일관하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은 뒷전인 채 임기웅변 식 답변으로 행정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시민 양준모씨(59·서신동)는 “지난 몇 년 동안 이 곳을 지나다니면서 소화기를 본 기억이 없다”며 “소화기 가격이 그리 비싼 편도 아닌데 시 재정이 얼마나 열악하면 소화기조차 설치를 못하느냐”고 말했다.

전주시와 양 구청 관계자는 “담당직원들이 수시로 현장에 나가 소화기 비치여부를 확인하는 등 완벽히 설치돼 있다”며 전체 지하보도 현장 확인결과, 소화기가 전무하다는 질문에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현장에 나가 확인하겠다”고 해명을 번복했다.

/이승석기자 2press@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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