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원지방부(부안)
측은지심맹자가 이르기를, 인간은 태어나면서 측은(惻隱)·수오(羞惡)·사양(辭讓)·시비(是非)의 4가지 품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했다.

남을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 측은지심(惻隱之心), 불의를 보면 부끄러워 하는 수오지심(羞惡之心), 남에게 사양 할 줄 아는 사양지심(辭讓之心),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을 말한다.

이 네 가지 품성을 잘 개발하면  인(仁)· 의(義)·예(禮)·지(智)라고 하는 덕(德)으로 완성된다는 것이다.

맹자 공손추편(公孫丑篇)〉에 나오는 말로서 다시 말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것은 사람이 아니고,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어짐의 극치이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은 옳음의 극치이고, 사양하는 마음은 예절의 극치이고,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은 지혜의 극치’라는 것이다.

[無惻隱之心 非人也 無羞惡之心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之心 非人也. 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智之端也].이 말은 맹자가 독창적으로 주창한 인성론으로서 ‘사단설’ 또는 ‘성선설(性善說)’이라고도 한다.

맹자 정치사상의 핵심은 왕도정치인데, 이 왕도정치가 가능한 것은 맹자가 주장한 사단설에 기초한 것으로서 ‘사람의 본성이 선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람의 본성을 ‘착하다’고 보고, 그 마음을 확대하여 나가면 ‘인의예지’ 네 가지 덕을 완성하여, 다시 이 덕행으로 천하의 백성들을 교화시킴으로써 왕도정치를 실현한다고 생각했다.

올 해 6월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다.

광역단체장,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비례대표, 교육감, 교육의원 등 8개의 선거가 병합, 실시된다.

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이 끝나고, 2월19일부터 광역과 기초의원, 기초단체장 선거 예비후보자, 그리고 오는 3월 21일부터는 군수와 군의원 선거 예비후보자의 등록이 관할 선관위에서 시작된다.

연초여서 도지사를 비롯한 각 기관단체장들의 시․군 방문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어 치러지는 이번 방문은 여러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올해 각 선거의 입지자들은 이런 방문에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입지자들에게 특히 불우 시설과 재래시장 상인 등에 대한 공략(?)은 빠지지 않는 코스이다.

하지만 아쉽다.

하필이면 지방선거가 계획된 올해 이런 방문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속이 보이는 행동에 틀림없다.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매지 말라고 했으나 선거운동을 위해서는 다소 오해가 예상되더라도 갓끈도 고쳐 매야 할 형편이 요즘 현실이기 하다.

하지만 아쉽고, 아쉬운 것은 이런 방문들이 평상시에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맹자가 말한 ‘착한 본성으로 인을 완성시켜, 궁극의 목표인 왕도정치를 펼치려면 백성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이 기초가 된다’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매년 선거철이면 좋겠다’는 말들이 나오는 걸 보면 평상시 정치인들과 기관장들의 방문이 뜸했다는 유추가 가능하다.

고쳐져야 할 대목이다.

 /부안=강태원기자k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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