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호교육감의 불출마 선언으로 교육감 선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든 가운데 3명의 예비후보는 11일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정책 자료를 준비하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박규선 예비후보는 ‘MB 차별교육’을 타깃으로 대표 사례를 공개했다.

박후보는 차별 교육 사례로 자율형 사립고와 3시지역 인문계고 탈락자 문제, 과도한 사교육기관 규제, 농산어촌 통폐합 강요, 교육청 평가 인센티브 불이익 등을 꼽았다.

박 후보는 “자신의 집이 3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모자라 전주 759명, 군산 55명, 익산 97명 등 많은 학생들이 시골로 학교를 가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내 특성을 살린 학교 설립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정부 차원에서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09년 교육청 평가에서 도교육청이 받은 특별교부금은 21억원으로 규모가 비슷한 다른 교육청의 1/3수준”이라며 “대전교육청 64억원, 강원교육청 75억원, 충남교육청 51억원, 경북교육청 58억원을 줬으며, 이것이 바로 MB식 길들이기 평가”라고 비판했다.

  ○…신국중 예비후보는 11일 전북교육이 꼴찌에서 일등으로 가는 청사진 5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5대 비전은 건강한 학생, 행복한 학부모, 보람찬 선생님, 반듯한 행정, 따뜻한 공동체로, 이에 따른 세부실천사항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한 학생’은 실력 있고 반듯한 글로벌 인재 육성으로 요약되며, ‘행복한 학부모’는 사교육비 최소화를 통한 학부모 부담 경감과 학부모 참여로 신뢰받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보람찬 선생님’은 가르치는 데 전념하는 교직 풍토 조성, ‘반듯한 행정’은 원칙 있고 공정한 인사, ‘따뜻한 공동체’는 다양한 평생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학교를 지역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신 후보는 “전북교육 5대 비전을 큰 틀로, 5대 비전, 20대 희망, 60대 과제, 180개 약속’의 정책공약집을 가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오근량 예비후보는 최규호교육감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 “최교육감은 14대, 15대 교육감 선거에서 선의의 경쟁자였고 쓰라린 패배의 아픔을 주었지만 남은 임기를 원만하게 마치고 명예롭게 퇴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오 후보는 “최교육감과 교육 철학, 교육 정책에 대한 견해차가 있고, 전북 교육에 대한 뜨거운 애정에서 때로는 날 선 비판과 채찍을 들 수밖에 없었다“며 “이는 전북 교육의 발전을 갈망하는 도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고언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최 교육감의 업적에 대해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힘써 학생이 인격체로 존중받는 학교문화를 정착시키고, 상위 1%만을 위한 자율형사립고 지정 등 반서민 교육 자율화 정책에도 소신이 있었다”며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엄정하고 공정한 심판 역할을 수행한 뒤 명예롭게 퇴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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