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설 연휴를 맞아 개방화장실 청결상태와 편의용품 비치 등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일부 현장을 점검한 결과 청결관리 상태가 미흡하거나 불량한 것으로 확인돼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있다.

특히, 설 연휴기간 개방화장실 대부분이 문을 닫아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돼 개방화장실 운영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전주시는 설 연휴기간 중 나들이 시민과 귀성객 등이 개방화장실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 8일부터 닷새 동안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사항으로는 화장실 청결관리 유지 여부와 편의용품 비치 및 부족분 보충, 개방화장실 안내 스티커 제작 부착 등 덕진구 관내 30개소 개방화장실을 대상으로 펼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암동 H음식점과 S정형외과, I병원 등 관내 개방화장실 절반인 15개소의 관계자를 일일이 확인한 결과, 특별점검 기간 동안 점검반의 현장 확인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특별점검을 통해 시정 조치했다던 안내표지판이 정작 설치돼 있지 않아 전주를 찾은 귀성객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실제 지난 12일 오후 4시께 전주시 송천동 D상가 개방화장실. 이 개방화장실은 편의용품이 비치돼 있지 않는 등 한 눈에 봐도 청결관리 상태가 미흡하거나 불량했다.

버스승강장 인근에 위치해 있어 사용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개방화장실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는 등 해당 관청의 특별점검이 의심됐다.

설 연휴를 맞아 지난 13일 경기도 수원에서 전주를 찾은 서모씨(30)는 덕진동 대학로 인근 덕진성당 개방화장실을 찾았다가 낭패를 봤다.

버스승강장에 개방화장실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부착돼 있지만 정작 성당 안에는 이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었던 것. 서씨는 “성당 안 화장실을 찾아 헤매다 결국 찾지 못했다”며 “버스승강장에 개방화장실을 안내하는 표지판만 있지, 실제로는 이용할 수 없는 화장실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전주시와 덕진구청 관계자는 “설 연휴로 인해 지적된 사항에 대해서는 업무가 시작되는 평일에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석기자 2press@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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