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성송초등학교
고창 성송초등학교
  • 강찬구
  • 승인 2010.02.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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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송초등학교 학생들의 염색체험학습.

농산어촌지역의 열악한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도시 지역 학교와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연중 돌봄학교 육성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하교 후 학교와 학부모들의 보호에서 벗어나 방임 상태에 놓이기 쉬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농산어촌 학생들의 실정에 맞춰 학교의 돌봄 기능을 강화해 365일 내내 교육, 복지, 문화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면서 시골지역의 새로운 교육 대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민주 교장

고창 성송초등학교(교장 김민주)는 연중 돌봄학교로 지정되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학교 및 방과후 교육이 내실있게 이뤄지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거의 100%에 육박하는 등 교육 수요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성송초등학교 학생들은 아침에 학교 버스에 오르는 순간부터 저녁 6시 하교할 때까지 학교의 보살핌을 받는다. 정규 수업이 끝난 뒤에도 학교에서 과제 지도와 학생별 보충지도를 하고 판소리, 논술, 일본어, 영
어, 컴퓨터, 국악, 수학놀이, 독서지도, 한자 등을 학습시킨다.

학교와 연계한 보건소와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과 치과치료를 받게 하고, 목욕비도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 학습도 이뤄진다. 영화감상과 연극관람, 창의력 게임 등 문화 체험과 함께 유적지를 찾아가는 현장체험, 그리고 도자기, 초콜릿, 천연비누, 양초 등을 직접 만들고 천연염색을 해보는 실습 체험 등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연중 돌봄학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성송초등학교는 영세한 농촌가정의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떠나는 학교에서 머무르는 학교로 변모했다.

고창 성송초는 지난 1918년에 개교해 그동안 6천4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 깊은 학교지만 농촌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지금은 전교생이 43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가 됐다.

재학생들의 가정형편 또한 변변치 못해 기초생활수급자가 24%, 다문화 가정이 15%, 한 부모 가정 11%, 조손가정 17%로 주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가정이 많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교 후 돌보는 사람 없이 혼자 지내고 문화적 접촉 기회가 적으며, 특히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학생들은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성송초는 이 같은 실태를 파악하고 지역 특성을 기반으로 교육 수혜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돌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우선 학력을 신장하고 특기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배움터, 돌봄이 어려운 가정을 대신하는 돌봄터, 학생 건강을 위한 보건의료건강터, 다양한 문화체험과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체험교육 및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의 장이 마련됐다. 

아울러 다문화가정의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다문화 튼튼교실을 운영해 한글과 한국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동안 별다른 문화적 자극을 받지 못하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특기적성을 계발하고 개인적 역량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초 예닐곱 명에 이르던 학습부진학생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오르고, 지역의 전통을 계승한 농악놀이로는 ‘제8회 고창군 농악대회’에서 학생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집안에 컴퓨터가 없어도 학교에서 배운 실력만으로 ‘2009 전국인터넷미디어 대전’에서 특별상을 타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연중돌봄학교를 지정되면서 많은 교육적 성과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은 남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 연중돌봄학교로 선정되면 3년간 예산을 지원받지만 지원이 끝난 이후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것. 앞으로 2년이라는 기간이 남아 있지만 이후에는 학교측에서 자체 해결해야 한다.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운영이 중단된다면 학부모의 실망이 얼마나 클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김민주 교장은 “가정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여건의 학생들이 돌봄학교를 통해 보살핌을 받고, 새로운 교육에 눈을 뜨고 있다”며 “이같은 프로그램이 지속돼 농산어촌 지역 학생들도 도시지역과 차이가 없는 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농산어촌 학교 연중 돌봄사업

농산어촌 학교 연중 돌봄사업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시골지역 학생들이 방과후뿐만 아니라 주말과 방학까지 학교에서 교육·문화·복지 서비스를 받게 된다. 

연중 돌봄학교에서는 학기 중 수업 전에 준비물 지원과 독서 교육, 숙제 지도가 이뤄지고 방과 후에는 상담과 함께 공부방과 야간 보육교실이 운영된다. 수업이 없는 주말과 방학에도 운영된다.

주말에는 문화예술 교육과 생태학습, 그리고 봉사활동 등 체험학습 위주로 진행되고, 방학 때는 독서·논술교실과 영어캠프에 참여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의 경우 보육을 겸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통학버스나 택시비 등 교통지원과 급식도 제공된다.

도내에서는 고창 성송초 등 도내 8개군 38개 학교가 농산어촌 돌봄학교에 선정돼 지난해부터 운영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고창군 3개학교를 비롯 무주군 5개, 부안군 7개, 순창군 6개, 완주군 2개, 임실군 3개, 장수군 4개, 진안군 6개 등이다. 전국적으로는 85개군 378개교가 포함됐다.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는 교육문화시설 등 인프라가 열악하고 취약 계층의 학생 비율이 높은 면 지역 학교를 우선 선정했으며, 지난해 선정된 학교에는 내년까지 3년간 평균 10억5천만원씩 지원된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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