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매년 평균 10조원에 육박하는 금융자금이 다른지방으로 유출되며 지역내 금융시장의 위축 및 실물경제의 성장 부진 요인으로 자금역외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본지는 전북지역 금융기관의 여수신 등을 이용, 최근 지역자금 역외유출의 현황과 발생원인을 살펴보고 시사점 및 향후 과제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전북지역에서 매년 평균 10조원에 육박하는 금융자금이 다른지방으로 유출되며 전북경제의 성장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자금 역외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18일 내놓은 ‘전북지역 금융기관의 자금역외유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9월 현재 전북지역 금융기관의 자금역외유출 규모는 16조 7천억원으로 9개도 가운데 경북(25조5천억원)과 전남(20조4천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간별로 보면 2002~2006년중 11조원 내외에서 2007년(13조8천억원) 이후에 빠른 속도로 증가해 2008년 15조1천억원, 2009년 16조7천억원의 자금이 역외로 유출됐다.

금융기관별 추이를 살펴보면 예금은행을 통해 2천억원의 자금역내유입이 발생했으나 9개도의 예금은행 평균 유입규모(11조5천억원)에 비해서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일반은행에서는 4천억원의 역외유출이 발생한 반면 특수은행에서는 7천억원의 역내유입이 발생했다.

예금은행의 역외유출률은 -1.6%(역내유입)로 2006년 이후 유입비율이 축소 추세이다.

비은행기관을 통한 자금역외유출 규모는 16조9천억원으로 전북지역의 총 역외유출규모(16조7천억원)를 초과했다.

이는 9개도 평균치(23조2천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나 경기지역(73조3천억원)을 제외한 8개도 평균(16조9천억원)과는 비슷한 규모이다.

GRDP 대비 비율로 보면 57.5%로 제주(67.8%)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관별로는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이 5조5천억원으로 가장 높게 조사됐고 이어 생보사(4조9천억원), 자산운용 및 신탁계정(4조2천억원), 우체국예금(2조3천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기관의 역외유출률은 57.8%이며 2002년 이후 50% 후반 수준 지속, 9개도 평균 역외유출률(54.7%)보다 높은 수준이다.

권역별 추이를 살펴보면 서부권(전주, 완주, 익산, 군산, 김제, 정읍, 부안, 고창)이 6조4천억원으로 동부권(남원, 임실, 순창, 무주, 진안, 장수)의 1조6천억원에 비해 4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연도별 역외유출규모는 서부권이 6조원 내외에서 기복을 보이고 있는 반면 동부권에서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역외유출률은 서부권(21.3%)에 비해 동부권(35.0%)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서부권은 2002년말 30.0%에서 2009년 9월말 21.3%로 크게 낮아졌으며 전주(20.0%), 익산(18.5%), 군산(4.5%)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반면 동부권은 2002년말 30.1%에서 2009년 9월말 35.0%로 상승했으며, 특히 관광산업의 비중이 높은 무주군은 2005년 이후 역외유출률이 50% 내외의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자금역외유출은 경제주체들의 합리적인 선택에 의한 자원배분의 최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런 현상이나 과도한 자금의 유출은 지역내 금융시장의 위축 및 실물경제의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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