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감 선거가 다자간 구도로 변화되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련 기사 3면> 최규호 현 교육감의 불출마 선언으로 박규선, 신국중, 오근량 예비후보의 3자구도가 축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대 고영호교수가 예비후보로 나서면서 변수로 등장했다.

게다가 도내 시민단체들은 6월 교육감 선거에 후보를 추대하기로 하고 25일 범민주 후보 추대위원회를 발족했다.

진보적 성향의 단체들이 많이 참여한 추대위원회는 본격적인 후보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시민단체 추대 후보로는 전북대 김의수교수와 전북대 김승환교수, 우석대 강승규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추대위는 3월 중순께 1명의 추대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교육감의 출마가 전제된 상황에서 3자나 4자 구도로 예상됐던 전북도교육감 선거가 최교육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다른 후보들이 경쟁 대열에 합류해 다자간 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게다가 현재까지 출마 표시를 하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후보가 나타날 개연성도 없지 않다.

문원익 전 군산교육장의 경우도 확고한 결정을 하지 못한 채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상태. 조만간 자신의 진로를 밝힐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제 16대 교육감 선거는 일찌감치 교육감 선거를 준비한 오근량, 신국중, 박규선 후보 등 3명을 축으로 고영호 후보의 약진과 시민 추대 후보의 응집력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모두 풍부한 교육 경력과 교육적 소신을 갖추고 있는데다 나름의 확고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우열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들 예비후보들은 얼굴 알리기에 분주한 가운데서도 연일 교육 정책과 입장을 발표하고, 특정 사안에 대해 공방전을 벌이는 등 벌써부터 과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초반의 ‘오버 페이스’를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첫번째 교육감 선거로, 지방 선거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후보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선관위는 교육감 후보의 기호를 없애는 등 지방선거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육계 인사는 “지방선거와 함께하는 첫 선거인데다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라며 “이런 때일수록 원칙에 충실해 전북교육의 토양을 기름지게 하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정책 중심의 대결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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