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작전권과 남북정상회담, 노무현 청와대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외교안보분야 숨은 비사가 ‘노무현, 시대의 문턱을 넘다’라는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은 도입부인 ‘프롤로그’에서부터 그러한 최근 주한미군 변화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소개한다.

2009년 12월 북한제 무기를 실은 그루지야 수송기가 태국에 불시착한 사건은 오산 미7공군의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동원한 미 정보기관의 비밀작전 때문이었다.

미국은 이 작전에 대해 사전에는 물론이고 사후에도 한국 정부에 통보하지 않았다.

주한미군의 전략과 전력, 병력이동에 관한 정보가 한국 정부의 시야 밖에 있다는 기가 막힌 사실은 한 가지 진실을 알려준다.

“이제껏 우리가 알고 있었던 전통적 동맹은 존재하지 않는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전략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이러한 변화를 깨닫지 못하고 과거 동맹에 대한 고정관념에 기대어 미국의 ‘선의’ 하나만 믿고 우리 운명을 통째로 맡긴다는 것은 너무도 위험천만한 일이다.

1장은 당시 청와대와 외교안보부처 사이에서 벌어진 놀랍고 충격적인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부시에게 보낸 노 대통령의 친서 소동,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부시의 거짓말, 이라크 파병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맞바꾸려 한 청와대와 외교부, 주한미군 감축을 공론화하라는 대통령 지시를 어긴 대미 협상단, 이라크 파병 결정의 내막과 미국의 불만 폭발 등 숨막히는 사건들이 물고 물리며 3장까지 이어진다.

저자는 당시 주로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일련의 한미관계의 ‘사건’내막을 객관적이고 상세하게 다룬다.

외교안보 전문 잡지 발행인 겸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나 김종대는 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2002~2003) 국방전문위원으로 발탁되었으며, 청와대 국방보좌관실에서 군인이 아닌 유일한 민간인 행정관(2003~2005)으로 일했었다.

나무와 숲, 2만2천원.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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