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년의 세월을 살아도 늘 변함없이 한결같은 모습인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은 자연스러운 숲의 모습이다.

부안군에 위치한 내소사를 둘러싼 숲이 바로 그렇다.

사찰이 주는 고적한 맛도 맛이지만, 특히 주변을 둘러싼 숲이 일품이다.

내소사 하면 우선 전나무숲이 떠오를 만큼 이미 대중적인 명소가 되어버렸다.

구로신사 부안의 내소사는 변산반도의 남쪽, 세봉 아래에 자리한 사찰로 삼면이 산으로 포근하게 둘러싸인 곳에 위치하고 있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년)에 창건된 사찰로 그후 여러차레 중수를 거쳐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내소사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차분한 사찰이다.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 앞까지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이 가장 유명하다.

약 1km 에 못 미치는 길이지만 가늘고 곧게 뻗은 전나무들이 시원한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전나무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내소사 부도밭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지나치는 곳이지만 내소사의 부도밭은 아름답기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부도밭이다.

전나무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천왕문까지의 짧은 길은 단풍나무와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봄, 가을이면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경내로 들어서면 대웅보전이 단연 유명한데, 대웅보전 자체가 보물 제291호로 지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대웅보전의 꽃문살 역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현재 내소사에는 대웅보전 외에도 무설당, 봉래루, 범종각, 요사 등의 많은 건물이 있고, 대웅보전 외에도 고려동종이 보물 제227호로, 법화경 절본사본이 보물 제278호로, 대웅보전에 있는 영산회괘불탱이 보물 제1286호로 지정되어 있다.

/박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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