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제일고(교장 박일범)는 ‘독서 혁명’을 꿈꾸고 있다.

제일고 학생들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이 곳의 학생들은 컴퓨터 대신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재미를 익히고 있다.

책은 영상매체가 발달되면서 급속하게 학생들과 멀어졌지만 이곳에서는 책이 대세다.

순창 제일고는 도서관을 최대한 활용해 책읽는 습관을 생활화함으로써 ‘컴퓨터보다 재미있는 책읽기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책 읽는 습관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라는 평범한 탐구에서 출발한 학교와 교사들의 노력이 학생들에게 전달되면서 ‘독서 혁명’을 주도해 가고 있다.

순창제일고는 교육과학기술부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 지원 대상 학교다.

여느 학교와 달리 책읽기 습관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

도서관을 교수·학습 지원센터로 만들고, 도서관 활용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잘 구성한 학교로 평가받고 있다.

이 학교는 그동안 다양한 매체 환경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도서관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특히 독서의욕과 독서의 생활화를 정착시키고자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

순창제일고는 독서활동을 위해 토대부터 튼실하게 세워나갔다.

먼저 독서활동을 위한 여건 마련을 위해 교과별, 학년별 권장도서 목록을 선정, 각 학급에 배부하고 도서실 게시판에 게시해 학생들이 수시로 권장도서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쾌적한 독서환경을 조성하고 도서실이 전산화된 종합 학습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ICT활용 수업을 위한 전자칠판과 대형 프로젝터, DVD, 도서검색용 컴퓨터 등을 비치해 놓아 학생들이 언제나 도서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제동행 독서시간을 통해 담임교사와 학생간 독서에 대한 직접적인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독서에 대한 정보교환과 흥미, 관심을 유발시키고 있다.

도서관은 항상 열려 있고, 자유롭고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순창제일고 ‘독서 혁명’의 비법은 따로 있다.

이 학교만의 독특한 독서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책읽기의 즐거움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쿠폰, 퀴즈, 상품권 등 책읽기 이벤트

도서관 개방 때부터 이 학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작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새롭게 단장된 도서관에 대해 알고 도서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행사 당일 도서를 대출하는 학생들에게 퀴즈 양식을 나눠 줘 그 퀴즈를 맞힌 학생 100여명에게 소정의 상품을 주기도 했다.

이벤트를 통해 독서의욕을 고취시키고 즐거운 책읽기의 계기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이 학교의 세심한 배려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4월 24일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 되면 이 학교는 가장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순창제일고는 전 세계 30여 개국이 함께 기념하는 이 날을 맞아 ‘책읽기를 서로 권하는 날’을 진행한다.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도서실에서 대출하는 학생들에게 직접 제작한 책갈피와 사탕을 나눠 주고, 역시 전 교직원에게도 대출 바코드가 부착된 책갈피와 사탕을 나눠주는 행사를 펼친다.

이 기간에는 또 ‘4·23 행운 쿠폰’도 제공된다.

4번째, 23번째에 대출하는 학생들에게 연체를 풀 수 있는 도서쿠폰이 주어지며, 423번째 대출자에게는 문화상품권이 증정된다.

또한 ‘세계 책의 날’의 유래가 되는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 등 두 작가의 작품 속에 퀴즈 문제를 감추어 정답을 맞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품을 증정하고 있다.

순창제일고는 또 6월18일부터 7월11일까지 한 달여간 ‘책 속의 보물찾기’ 행사를 통해 권장도서를 알리고 독서지식도 높이고 있다.

실제 이 학교는 도서실 입구에 권장도서 일부를 선정, 복사본을 게시해 놓고 학생들이 원본을 찾아 대출한 후 행운권에 적힌 미션을 수행하게 되고, 제일 먼저 미션을 수행한 학생에게 문화상품권을 선물하고 있다.

책갈피와 사탕, 쿠폰, 문화상품권. 얼핏 작은 소품들에 불과하지만 세계 책의 날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 독서에 흥미를 유발하고자 하는 이 학교만의 작은 아이템인 것이다.

  ◇흥미 유도 통한 독서 교육

순창제일고는 책읽기를 유도하면서 관심 받고 싶어 하는 요즘 학생들의 심리를 활용했다.

‘나만의 한 줄 평 쓰기’ 코너를 통해 글짓기와 독서를 함께 유도한다.

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사서교사에게 양식을 받아 추천도서명과 이유를 적어 제출한다.

모든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게시해 일정기간 투표를 통해 우수작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독후엽서 꾸미기’ 역시 책을 읽고 감동받은 장면이나 인상적인 문구를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상상해서 그리기 등 그림과 글을 자유롭게 넣는다.

후에 잘된 작품은 선정해 상장과 함께 시상식도 갖는다.

날짜별로 도서관에서 정한 종류의 책을 대출하는 학생들에게 간단한 다과를 선물하는 ‘주제별 책읽기’도 이 학교만의 자랑이다.

문학이나 교양만화 등 특정분야의 도서만 읽는 학생들에게 도서관에 있는 양질의 도서를 소개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특히 편독이 심한 학생들에게 여러 주제의 도서를 접할 수 있게 해 독서 흥미를 고취시키고 있다.

순창제일고는 이밖에도 ▲독서퍼즐 맞추기 ▲행운권 추첨 ▲순제고 스펀지 ▲독서골든벨 ▲교내 토론대회 ▲‘섬진강글벗자리’ 소식지 발행 ▲매월 다독자시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순창제일고는 지난 1942년 순창공립고등학교로 개교한 순창 인재의 요람이다.

91년 3월 지금의 교명으로 변경했으며 지난 이번 3월에 교육위원 출신 박일범교장이 부임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 박일범 교장선생님 인사말  

박일범교장
1942년 개교 이래 1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빛나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순창제일고등학교는 2010년 제 2의 도약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기숙형 고교로서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자재를 사용한 미래형 기숙사와 최적의 생활환경, 학습시설, 편의시설을 갖춘 학교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학생 중심의 교육이 실현되는 학교 ▲다양화-특성화를 추구하는 학교 ▲모든 교육 주체가 함께 참여하는 학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학교를 추구하며 ▲몸도 마음도 튼튼한 학생 ▲언제나 힘차고 당찬 씩씩한 학생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 ▲자중자애하며 어려운 이웃과 늘 함께하는 따뜻한 학생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330여명의 학생과 전교직원들은 한마음이 되어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순창제일고등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과 학부모님의 의견을 존중하고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지역 명문 고등학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찬구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