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할 것 없이 '정치철새' 논란이 또 다시 재연되고 있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지난 15일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지사 출마를 위해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사퇴한 이달곤 전 행안부 장관 등 성남시장 출마 선언한 황준기 전 여성부 차관 등 8명의 인사를 영입했다.

문제는 이 중 포함된 최홍건 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장과 임좌순 한국정치문화연구원장. 최 전 총장은 17대 총선 당시 경기 여주·이천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출마, 낙선한 전력이 있고 임 원장은 2005년 재선거 당시 선관위원장 퇴임 7개월만에 충남 아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역시 낙선했다.

엄용수 밀양시장과 천사령 함양군수도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공천으로 당선, 이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지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정병국 사무총장이 투명·공정한 공천을 거듭 강조하며 철새와 비리전력자는 공천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 인재영입과 입당은 '철새 영입'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야당 후보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우근민 전 제주지사는 2004년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 우리당에 입당하는 등 당적을 옮겨 다녀 철새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 후보로 제주지사에 출마한 적도 있다.

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인 우 전 지사는 16일 또다시 민주당을 탈당할 의사를 내비쳤다.

성희롱 논란으로 당 공천심사위원회의 공천 배제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우 전 지사는 이날 제주 예비후보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2 지방선거에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들어온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은 2004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중구청장 재보선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이후 낙선한 뒤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당적으로 당선됐다.

자유선진당의 대전시장 예비후보인 염홍철 전 대전시장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다녔다.

염 전 시장은 2002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대전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5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후 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민주당에서 활동하다가 2008년 민주당을 탈당했다.

지난해 자유선진당에 입당해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자유선진당에 입당해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장관은 2002년 김대중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자유선진당 오시덕 공주시장 예비후보는 제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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