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분위기가 별로 차갑지도 않은 초겨울 냉기에 눌려서 인지 냉담하기 짝이 없다










 대통령 선거분위기가 별로
차갑지도 않은 초겨울 냉기에 눌려서 인지 냉담하기 짝이 없다. 아직은 초반전인데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냉소적 입장이
고착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지만 유권자의 선거무관심은 정치의 탈궤도 현상을 부채질할 뿐 새로운 정치풍토를 일구는 데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에 걱정된다.

 금세기 들어 첫 번째 실시되는 이번 16대 대통령선거는 21세기의 국가적 비전을 마련하는 중차대한 계기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동안 민주헌정에 걸맞는 정권을 경험해본 적이 없기에 바른 정치에 대한 아쉬움에 목말라 있는 게 사실이다. 초기에는 막걸리
선거식의 먹자판 선거로 부패정치가 판을 쳤고 최근에는 누가 당선돼도 마찬가지라는 냉소주의에 쪄들어 있어 선거에 대한 기대가 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선거란 국민들이 참여하기 싫어한다고 미뤄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법에 따라 때가 되면 치러야 하는 제도인 만큼 기왕이면 유권자들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바른 정치를 생산해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도 국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입후보자나 정당 그리고 운동원들만 선거에
몰입돼 있을 뿐 일반 유권자들은 눈길조차 돌리지 않는 현실이니 그렇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돼 일주일여가 지났지만 선거유세장 곳곳에는 확성기
소리만 요란할 뿐이지 유권자란 찾아보기 힘들 정도란다. 더군다나 전북지역에서는 입후보자들이 아직껏 단 한차례도 유세활동을 벌이지 않아 침체 분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는 도민들의 올바른 투표를 기대하기 어렵다.

 정치에 대한 혐오감은 정치권의 작태적인 정치행위에서 비롯됐지만 그러나 그 토양은 유권자들이 일궈놓았다. 유권자들에
의하지 않고 정치권에 진입한 정치인은 단 한명도 없는 것이 그 이유이다. 비록 전국구라 해도 정당의 득표수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국민이 선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선거의 만족도는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달성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대선도 정책제시보다는 상대방 헐뜯기 경향이 짙다.
이럴 때일수록 유권자의 바른 판단이 요구되며 이는 선거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으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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