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6·2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의 '묻지마 후보 영입'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입 후보 중에 선거 때마다 논란이 됐던 '철새정치인', '비리전력자' 등 도덕성에 흠결있는 인사들이 어김없이 등장하면서 당 안팎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것. 한나라당은 철새·비리전력자를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강조했다.

하지만 영입인사 명단에는 당적을 갈아탄 최홍건 전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특위 위원장과 임좌순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이 포함됐다.

최 전 위원장은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기 여주·이천 지역에 출마, 낙선한 전력이 있다.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경기 시흥시장에 도전한다.

임 사무총장 역시 2005년 충남 아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낙마한 경험이 있다.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한 엄용수 밀양시장과 천사령 함양군수도 당을 옮긴 '철새'로 분류된다.

이들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된 뒤 탈당, 무소속으로 활동하다 이번에 입당했다.

야당 후보들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했던 우근민 전 제주지사는 당적을 옮겨 '철새'란 비판을 받고 있다.

2004년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바 있고,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 후보로 제주지사에 출마한 적도 있다.

이에 성희롱 전력까지 더하면서 민주당의 복당 허용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빗발쳤고, 우 전 지사는 지난 19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또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들어온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은 2004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중구청장 재보선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이후 낙선한 뒤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당적으로 당선됐다.

자유선진당의 대전시장 예비후보인 염홍철 전 대전시장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거친 전력이 있다.

염 전 시장은 2002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대전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5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고 이후 민주당에서 활동하다 2008년에 탈당, 지난해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다.

최근 자유선진당에 입당해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태복 전 장관은 2002년 김대중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자유선진당 오시덕 공주시장 예비후보는 제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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