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KCC가 적지에서 먼저 웃었다.

전주 KCC는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95-89로 승리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삼성을 3승 1패로 꺾고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KCC는 체력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1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2연패를 향한 희망을 밝혔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봤을 때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76.9%(26회 중 20회)에 달한다.

KCC는 지난해에도 6강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우승까지 일궈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전자랜드와 동부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KCC는 삼성을 꺾고 우승을 거머 쥐었다.

하승진이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아이반 존슨(18득점 4리바운드)과 테렌스 레더(21득점)가 번갈아 골밑을 휘저어 KCC를 승리로 이끌었다.

전태풍이 18득점을 몰아넣고 9개의 어시스트를 해내며 경기를 잘 조율했고, 임재현은 3점포 7개를 시도해 6개를 림에 꽂아넣으며 팀 승리를 도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플레이오프 통산 1200점에 3점만을 남겨놨던 추승균은 이날 7득점을 넣어 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통산 1200득점 고지를 밟았다.

3쿼터까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가다가 4쿼터 초반 KCC에게 분위기를 내준 KT는 이후에도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제스퍼 존슨(29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과 조성민(15득점), 조동현(15득점)의 분전은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3쿼터까지 치열한 접전이 계속됐다.

KCC는 골밑의 레더-존슨과 외곽의 임재현-전태풍을 앞세워 KT의 공격에 맞서며 대등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승부의 추가 KCC 쪽으로 기운 것은 4쿼터 초반이었다.

4쿼터 초반 전태풍의 연속 4득점으로 80-73으로 달아나며 흐름을 자신들의 쪽으로 가져온 KCC는 김영환의 3점포와 2점슛으로 기세를 올리려는 KT에 전태풍의 3점포와 강병현의 2점슛으로 응수하며 리드를 지켰다.

KT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조성민의 자유투와 존슨의 2점슛으로 끈질기게 따라붙던 KT는 조성민이 3점포를 작렬, 다시 점수차를 좁혀왔다.

그러나 존슨의 덩크슛으로 KT의 공격에 맞불을 놓은 KCC는 경기 종료 52초전 존슨이 골밑슛을 성공, 93-87로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KCC는 경기 종료 13초전 추승균이 송영진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승리를 결정지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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