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세계 물의 날'인 22일 4대강 사업을 놓고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4대강 사업이 죽은 강을 살리고 수자원을 확보하는 좋은 사업이라고 하는 반면 야당은 환경파괴와 예산 낭비의 극치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1세기 들어 물은 '블루 골드(Blue Gold)'라고 불릴만큼 그 가치가 커지고 있다"며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죽은 강을 되살리고 수자원을 충분히 확보하는 좋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 역시 "지난 금요일(19일) 영산강 살리기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승천보 공사현장을 방문했다"고 소개하며 "승천보 공사현장과 영산강을 둘러보며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영산강 살리기 공사가 완료되면 우선 수질이 좋아져 친환경 농산물로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고 수량도 풍부해져 물 부족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영산강 살리기를 포함한 4대강 사업의 선동정책을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수강산의 맑은 물이 탁수강산이 되고 있다"며 "사업의 성과도 없을 뿐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나 우선순위, 추진과정 등 모든 것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는 게 국민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물 좋기로 유명한 우리 하천 생태계를 망치는 주범은 무엇보다 4대강 사업"이라면서 "이 사업은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고 예산마저 수자원 공사로 빼돌리는 등 국민적 합의를 무시하며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인 진보신당 노회찬(서울)·심상정(경기)·김상하(인천)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공사 현장에서 나온 흙탕물과 알루미늄은 수도권의 젖줄로 흘러간다"면서 "식수를 더럽히고 건강을 위협하며 생태계를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의 즉각 중단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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