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일부 후보들이 앞다퉈 거물급 정치인과의 관계를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특정 정치인과 찍은 사진을 현수막으로 제작해 내거는 등 이른바 ‘기대기’ 정치가 되풀이 되고 있다.

민주당 공천심사가 본격화 하고 있는 시점에서 자신의 정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거물급 정치인들의 후광 효과를 누리는데 만 급급해 구태 정치를 재연한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텃밭인 전북은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다 보니 후보들의 최우선순위는 정책이 아닌 공천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일부 후보들은 전북지역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큰 정동영 의원을 자신의 입지 강화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후보의 경우 정 의원이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지지 발언을 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생산,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는 가 하면 심지어는 DY와 찍은 사진이 담긴 대형 현수막까지 내걸며 ‘훈짐’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유종일 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정책공약 관련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가 정동영 의원이 지난 21일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하자, 공약 발표는 뒷전으로 미룬 채 정의원 발언 내용만으로 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문에는 민주당 경선 방식에 대한 정 의원의 발언과 함께 익산시장 모 후보 캠프에 들러 도지사 후보로 나선 ‘유종일 후보를 도와달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정균환 예비후보 역시 정동영 의원이 선거사무소를 찾아 격려한 메시지를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기는 마찬가지. DY는 이날 오후 3시께 신 건 의원과 함께 정 예비후보 사무실을 찾아 지지발언 사실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했다.

정 후보 측은 정 의원이 이날 방문해 “민주당과 함께 고난과 비바람이 몰아치는 역경을 이긴 역사의 인물”이라고 평했으며 신 건 의원 역시 “전북을 위해 큰 일을 하겠다고 나선 정 후보가 반드시 필승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내고 지지를 호소했다.

일부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들도 DY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을 대형 현수막으로 제작해 건물 외벽에 내걸고 홍보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후보들마다 특정 정치인의 영향력을 감안, 이를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 나서자 같은 선거구 내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공정한 룰 속에서의 경쟁보다 여전히 특정 정치인에 기대는 모습이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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