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 지 나흘째인 29일 함미 어뢰 갑판에 로프를 묶는 등 수색작업이 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경찰청이 밝힌 생존자 구출 과정 등을 되짚어본다.

인천해경은 지난 26일 오후 9시33분께 해군 2함대로부터 천안호가 인천 백령도 남서쪽 1.8㎞ 해상에서 침몰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인천해경은 2분 뒤인 오후 9시35분께 경비함정 501함(500t급)과 1002함(1000t급) 등 함정 2척을 사고 해역으로 보냈다.

이 가운데 501함이 오후 10시15분께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도착 당시 천안호는 선미를 포함한 3분의 2가 이미 물에 잠겨있었고 승조원들은 포대와 조타실 좌측 등의 선수 부분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와 함께 해군 고속정(PKM) 4척은 침몰 중인 천안함 주변 해상을 맴돌고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군 고속정은 선체가 크고 구조용 리브보트 등이 없어 직접적인 구조작업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경은 도착 즉시 501함에 탑재된 리브보트 2대를 이용해 승조원 구조작업에 나섰다.

리브보트는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단속하거나 조난자 구출에 주로 사용되는 10인승 고무보트를 말한다.

해경은 도착 25분 뒤인 오후 10시43분께 20명을 잇따라 구조하고 오후 11시2분 12명, 오후 11시20분 함장을 포함한 12명을 각각 구조했다.

해경은 또 천안함이 완전히 침몰하고 15분이 지난 오후 11시35분 구명벌을 타고 표류 중인 12명을 구조했다.

해경은 이어 구조된 56명의 승선원을 4차례에 걸쳐 해군 고속정으로 인계했다.

해경 관계자는 "501함은 30일 오전 1시 인천항으로 복귀 할 예정"이라며 "함장 등으로 부터 당시 상황을 자세히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경비함정 9척과 헬기 1대로 해군과 함께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며 "501함이 복귀하는 즉시 다른 함정이 추가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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