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불러 달라. 내 자식 죽은 뒤에 구조작업 하지 말라고 직접 얘기하겠다" 천안함 사고발생 나흘째인 29일 실종자들의 생존한계 시간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실종자 가족들이 조속한 구조작업을 촉구하며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군이 사흘이 지나도록 핑계만 대고 수색 및 구조작업을 펼치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을 만나 직접 지시하도록 얘기하겠다고 울부짖었다.

민간구조대에 참여했던 홍웅씨(27)의 경기 평택 해군2함대 복귀를 앞두고 이날 오후 1시30분께 2함대 예비군교육관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은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며 울분을 토했다.

실종자 손수민 하사의 아버지 광열씨(59)는 "함미가 사고현장에서 불과 40~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는데 군은 3일 동안 그것하나 못 찾고 무얼 했느냐"며 "당장 대통령 불러와라. 직접 지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씨는 또 "내 자식 다 죽은 뒤에나 구조조치 할 것이냐"며 "제발 대통령이 나서서 조속한 구조작업이 이뤄질 수 있게 해 달라"고 울부짖었다.

실종자 김선호 일병 가족들도 "우리는 정말 절박하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나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소용없다"며 "시간없으니 대통령이 직접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예비군교육관에 모인 실종자 가족 270여 명은 일제히 눈물을 쏟아냈고, 군 당국의 소극적 조치를 비난했다.

이날 오후 2시7분께 이 곳에 도착한 홍씨는 잠수병으로 몸상태가 좋지 않아 예정됐던 구조작업 과정 설명을 취소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홍씨를 대신해 민간구조대에 참여했던 김정광씨가 "어제 9시30분께 수중카메라를 준비해 백령도 사고현장에 도착했지만 현장 상황은 최악이었다"며 "라이트를 켜도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홍씨는 "민간 구조대는 정조 시간을 기다렸다가 오늘 새벽 2시부터 4시간동안 작업을 벌였다"며 "하지만 시계가 좋지않아 함미 확인은 어려운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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