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은 신선도가 생명이다. 신선도가 떨어지면 냄새 제거를 위해 세척이 불가피하고, 그렇게 하면 곱이 빠져 나간다. 곱도 많고 냄새도 없는 곱창을 얻기 위해서는 싱싱한 곱창을 요리하는 것이 필연이다.
전주 중화산동에 있는 곱창구이 전문점 항금소곱창(대표 김영숙)은 싱싱한 곱창으로 매니아들의 입맛을 끌어당기고 있다. 매일 오전에 잡은 소에서 구이용 곱창 30인분 정도를 가져온다. 곱창은 그날 마무리한다.

그날 치 곱창이 떨어지면 가게도 문을 내린다. 맛과 고객들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철칙이다. 그래서 조금 늦게 가는 사람은 미리 전화를 해야 맛이라도 볼 수 있다.

황금소곱창 맛의 또다른 비법은 초벌구이를 거친다는 것. 초벌구이를 한 상태에서 손님상에 나와 주인의 가위질을 거치면서 제대로 맛이 살아난다.

김사장은 “싱싱한 곱창은 곱도 많고 냄새도 없어 냄새를 없애기 위해 따로 손을 보지 않아도 된다”며 “곱이 밖으로 흐르지 않게 초벌구이를 하고 손님상에 내면 처음 접하는 사람도 젓가락에 손이 간다”고 자랑했다.

이집 불판 위에는 곱창과 함께 대창과 홍창(위), 염통 등이 곁들여 올라온다. ‘여러가지 맛을 보라’는 배려다. 부수적으로 올라 온 부위들의 맛도 색다르다.

상 위에는 직접 담근 깻잎김치와 부추겉절이, 된장국, 허파전이 따라온다. 김사장은 곱창을 깻잎김치에 싸들기를 권한다. 깻잎김치의 짭조름한 맛이 곱창의 느끼함을 덮어주면서 뒤끝을 깔끔하게 한다.

황금소곱창에서는 기본 음식 외에 두가지 서비스가 덤으로 제공된다. 곱창을 반쯤 먹었을 때 불판의 기름기를 제거한 뒤 계란을 곱창 주변에 두른다. 계란말이처럼 부풀어 오르면서 곱창의 구수한 맛이 배어 이 집만의 별미가 된다.

간간이 ‘불 쇼’도 구경할 수 있다. 적당히 익은 곱창 위에 소주를 붓고 불을 붙이면 불판위에 불꽃이 튀고, 술자리도 달아오른다. 이 ‘불 쇼’는 단지 눈요기가 아니라 곱창의 잡냄새를 말끔히 제거하는 역할까지 한다.

황금소곱창의 마지막 메뉴는 비빔밥. 다양한 채소와 고추장으로 비비고, 날치알로 마무리했다. 구수한 비빔밥을 가열시켜 바닥이 약간 눌을 때쯤 긁어먹는 맛이 일품이다. 날치알이 톡톡 씹히면서 입안을 은근히 흥분시킨다.

황금소곱창은 전주시완산구중화산동 어은터널 사거리에 있는 한빛안과 뒷편이 있다. 골목이 조금 복잡해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맛있는 곱창의 ‘앙탈’ 정도로 생각하면 될 일. 음식 가격은 곱창구이가 1인분에 1만2천원, 곱창전골은 대-3만원, 중-2만5천원, 차돌박이가 1인분에 1만2천원이다. 전화는 (063)223-9277번.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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