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북도지사 예비후보들의 경선등록 거부로 파행을 맞다 보니 이번 선거에선 민주당의 경선 흥행몰이가 미풍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 공천원칙이 무너졌다는 일부 후보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면서 탈당과 경선등록 거부 등 후폭풍이 거센데다 경선 흥행의 중심인 도지사 후보들마저 김완주 도지사에 대한 재심을 요구하며 불참, 그 여파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까지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주당 도지사 경선이 흥행할 경우 파급효과는 시장·군수와 광역·기초의원 경선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내부 경선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그 ‘훈짐’이 곧 본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도지사 경선부터 파행을 겪으면서 이 같은 특수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돼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4일 민주당 도당에 따르면 도지사 경선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1일 도지사 예비후보 3명 가운데 정균환, 유종일 예비후보 2명이 김완주 현 도지사의 후보부적격 사유에 대한 중앙당 조사의 미흡에 반발하며 경선등록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당초 3일 정읍과 4일 익산에서 예정된 후보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 등이 잠정 취소된 상태다.

또 경선등록은 김완주 도지사가 단독으로 등록해 당의 경선일정대로라면 김 지사는 경선 없이 후보로 선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컷오프 후보와 경선 불참자 중 상당수는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설 예정이어서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 이어 올해 선거에서도 무소속 바람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참여당과 최근 창당한 평화민주당도 틈새를 노린 선거전략을 펼 경우 선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한나라당 등도 경쟁력 높은 후보를 내세울 경우 기대할만하다는 게 지역 정가의 진단이다.

실제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대세인가운데 김제시와 정읍시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고 남원.군산. 고창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열린우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기도 했다.

지방의원들도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 비율이 적지 않았으며 무소속 바람도 거셌다.

A도의원 후보는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부경선부터 삐걱거리면서 흥행몰이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정 등에 의한 반사이익이 없지 않는 한 일부 지역의 경우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힘겨운 싸움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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