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새해 벽두부터 전북대학교에 희망 가득한 낭보를 전해졌다.

기획재정부로부터 군산시 오식도동 새만금 군산 경제자유구역 내 토지 3만8천400㎡(약 1만2천평)를 무상으로 관리전환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시가로 100억 원이 넘는 이 토지를 확보한 전북대는 비로소 전북의 미래가 될 새만금에 글로벌캠퍼스로 도약할 수 있는 전진기지를 마련하게 됐다.

이 부지는 새만금 방조제가 시작되는 비응항과 불과 3킬로미터밖에 떨어져있지 않고 주변에 다양한 기업체가 입주해 있어 녹색성장 에너지 기술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산학협력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서거석총장
서거석 총장이 전북대의 도약을 위해 새만금 캠퍼스를 주창한지 불과 1년만에 꿈이 현실이 된 것이다. /편집자주    

전북대 서거석 총장은 지난해 취임 2주년을 맞아 전북대의 글로벌 도약을 위해 새만금 지역에 캠퍼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고 선언했다.

전주와 익산에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새만금 지역에 글로벌 광역 캠퍼스를 만들어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서 총장은 당시 새만금 캠퍼스에 해외 명문대학을 유치하고 국제학부를 설치해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함과 동시에 R&D파크를 조성해 신ㆍ재생에너지 분야 등 지역 성장동력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그리고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8월 교육과학기술부의 ‘국가 비축토지 관리전환 수요조사’ 공문을 접수하면서 이 부지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서 총장은 오식도동 부지가 새만금 캠퍼스 구축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 기획처와 사무국 등 관련 부서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부서들도 부지활용 방안을 담은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정부부처 반응을 면밀하게 점검하는 등 4개월여의 노력 끝에 무상 관리전환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전북대는 이곳을 ‘글로벌 산학협력 거점 캠퍼스’(가칭)로 구축, 새만금 국제화 캠퍼스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동북아 경제권의 지식정보 허브 역할과 녹색성장 에너지 기술 선도기관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5년까지 330억 원 이상을 투자해 ‘글로벌 산학협력 컨트롤 타워’와 ‘녹색에너지 연구 클러스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글로벌 산학협력 컨트롤 타워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경제권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산학협력 분야 전반을 지원할 ‘글로벌 산학협력 컨트롤 타워’에는 창업에서부터 국내외 판매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서비스를 원 스톱(One Stop)으로 지원할 ‘통합형 기업지원센터’를 설립한다.

여기에는 창업보육 지원부를 운영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시설과 기술, 경영 등을 지원, 벤처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기술이전·사업화 지원부도 운영해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 지원 및 지식재산권 관리 상담 지원에 나서고, 디자인 지원부, 산업경제·경영지원부, 법률지원부, 수출상담 지원부 등도 운영해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의 활로를 다방면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세계 각 지역에 관한 정보를 수집ㆍ분석할 ‘지식창조형 세계 지역 연구센터’와 국내외 인사 및 학생들의 현장체험을 위한 ‘국제 산업ㆍ지식정보 체험 연수관’도 운영키로 했다.

‘지식창조형 세계 지역 연구센터’는 세계 지역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  EU, 아프리카 등 7개 지역으로 구분해 각 지역관을 설치하고, 인문사회 분야의 조사연구 기능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세계 지역의 각 분야별 지식정보를 컨트롤 타워 내의 ‘통합형 기업지원센터’에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산학협력’을 지원, 지식 정보의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지식창조형 세계 지역 연구센터’에는 체류형 국제 산업·지식정보 체험 연수관을 운영해 세계 각 지역의 엘리트들이 인문 사회 정보를 수집·체험하기 위해 왕래하는 기간 동안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맞춤형 산업인력 연수 프로그램 및 산학협력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 녹색 에너지 연구 클러스터 조성

녹색에너지 연구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서는 화석연료 고갈에 따른 녹색에너지 대량생산을 위한 핵심원천 기술을 연구할 ‘탄소저감형 녹색에너지기술 연구센터’와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 및 실증연구 단지’를 육성하고 ‘녹색에너지 테마시설’도 함께 운영하여 국민들의 녹색산업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탄소저감형 녹색에너지기술 연구센터’는 녹색기술산업 분야가 산업 초기단계임을 감안해 핵심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초  R&D에 주력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포스트 석유시대의 에너지 기술 산업의 메카로 육성될 이 센터는 3층 규모의 연구동이 건립되며, 이 곳에는 ‘산소로 충전되는 자동차 배터리’ 연구동, ‘고효율 에너지 저장기술’ 연구동,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 연료, 바이오 에너지 생산 시스템’ 연구동, ‘첨단 그린도시 조성을 위한 녹색기술·IT 융합 기술’ 연구동 등을 수용해 운영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 및 실증연구 단지’는 다른 광역경제권에서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해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호남광역권의 관련 주체들과 협조해 신재생에너지 산업 관련 지역연고산업을 활용함으로써 사업의 차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3층의 규모의 건물이 들어서는 ‘연구개발 단지’에는 태양전지 실험 및 개발용 연구동, 풍력에너지 실험 및 개발용 연구동, 연료전지 실험 및 개발용 연구동 등을 수용해 육성한다.

이와 함께 역시 3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설 ‘실증연구 단지’는 태양전지 실증동을 비롯해 풍력에너지 실증동, 연료전지 실증동 등을 수용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실증 모니터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탄소저감형 녹색에너지 테마시설도 운영해 전시와 체험교육 프로그램, 출판, 매점, 광고 등의 마케팅을 통해 국내외 희망자나 학생들에게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 녹색산업 관련 창업 벤처기업도 육성

전북대는 새만금 캠퍼스에 녹색산업 특화한 창업보육센터도 세운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창업보육센터(BI) 건립지원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번 선정으로 전북대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18억 원을 지원받는 것을 비롯해 전북도와 군산시 등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군산시 오식도동에 총 사업비 26억 원 규모의 녹색산업 특화 창업보육센터인 ‘에코-그린 테크노밸리’(가칭)를 설립 예정이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창업보육센터(POST-BI) 위탁사업에 선정돼 전주시 팔복동 구 중소기업 청사에 광ㆍ기ㆍ전(光ㆍ機ㆍ電)’을 특성화 하는 센터를 건립 중인 전북대가 지난해에 이어 또한번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창업보육센터 건립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그동안 대학 내에 있는 1, 2센터(전기전자 메카트로닉스 특화)와 완주 이서에 위치한 3센터(식품 특화) 등이 안정적인 운영과 우수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이번 성과까지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센터의 신축예정지는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 내에 포함돼 있고, 이는 부안 신재생테마파크, 새만금 신재생에너지단지와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어 녹색산업의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전북대는 신재생에너지인력양성사업단, 수소연료전지 특성화대학원, 연료전재핵심기술센터, LED 융합기술센터 등 신재생 및 녹색기술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어 녹색산업을 선도하는 창업보육센터 설립의 최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강찬구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