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방정식 풀기’등으로 해동문학 신인상을 받은 시인 강태구씨(62)가 첫 시집 ‘허공을 긁어오다’(인문사․값 7천원)를 펴냈다.

저자는 생에서 부딪치며 사는 치열함보다는 현실의 느낌을 그대로 적었다고 말한다.

시집은 1부 ‘달팽이의 꿈’, 2부 ‘강물처럼’, 3부 ‘미련한 사랑’, 4부 ‘우리 서로’ 등으로 나뉘어 모두 80편의 시가 실려 있다.

1부는 ‘걸레로소이다’, ‘달팽이의 꿈’, ‘현상수배’ 등 비교적 현실을 맞닥뜨리는 시로 구성돼있으며 3부는 인생의 관통하는 사랑의 여러 감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그런 만큼 그의 시는 티 없이 말고 순수하다.

또 무모한 수식과 호사스런 잔꾀를 부리지 않는다.

이운용 시인은 “그의 시는 대체로 짧고 단조롭다.

산업사회의 반인간적 단절감이나 복합적인 의식의 혼란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시의 이미지는 투명하고 경쾌하게 전달된다.

감당하기 어려운 생의 깊이와 어둡고 칙칙한 형상보다는 삶의 여백을 채우는 미적 인식과 자기표현의 무게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 시인은 올해 2월 완주 청완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정년 퇴직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열린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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