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및 상담, 특강 등 상시 교육과 지속적인 예방활동을 통해 학교폭력을 방지하고 있는 전주동중학교(교장 한정대)의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주동중은 교내 5곳에 학교폭력 신고함을 설치하고, 지난 2008년 5월부터 매달 한 차례 학교폭력 예방 설문조사를 실시해 수시로 점검하는 한편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특강 및 상담, ‘머물고 싶은 교실 만들기’를 주제로 한 토론활동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동중학교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의 핵심은 입장을 바꿔 생각하자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 단순한 장난이라도 상대방은 괴로워할 수 있으며 나 또한 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므로 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말과 행동을 조심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학생들은 ‘머물고 싶은 교실 만들기’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 ‘말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자’, ‘상대방에게 기분 나쁘게 들리는 말은 하지 말자’, ‘약점을 갖고 놀리지 말자’, ‘상대가 싫어하는 별명을 부르는 것도 폭력이다’는 등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또 토론 결과 ‘남이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내게 싫은 행동을 할 때는 자기의사를 분명히 밝힌다.’, ‘시비는 침착하게 대화로 해결한다.’, ‘욕설을 했을 경우 학급규율에 의해 처벌하고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공개 사과한다.’ 는 내용을 결의해 실천하고 있다.

여기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세운 욕설의 기준은 ‘상대가 기분 나빠하는 말’이며 이를 어길 경우 ‘시 외우기 활동’을 한다.

전주동중 인성인권교육부장 김혜인교사는 “학교폭력 신고함, 폭력예방 설문조사, 배움터지킴이 운영, Wee 클래스와 연계한 상담활동 등을 통해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근본 해결책은 인성교육”이라며 “꾸준한 인성교육을 통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길러 학생들 스스로 폭력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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