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라도 한 대 사서 다닐 생각이에요”

필기시험과 학과시험, 도로주행시험을 통틀어 960번의 시도 끝에 운전면허증을 딴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완주군 소양면에 사는 차사순씨(여·69). 차씨는 지난달 26일 꿈에 그리던 2종 보통 운전면허증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지난 2005년 4월 13일 첫 필기시험을 본 이후로 5년 만이다.

또 950번 도전해 필기시험에 합격한 지 4개월여 만이다.

그 동안 차씨가 쓴 인지대만 500만원이 넘는다.

여기에 시험장과 운전학원을 오가며 쓴 교통비와 식대 등을 포함하면 면허를 따는 데 쓰인 비용은 2천만원이 넘을 것이라고. 그런 차씨를 주위에서는 ‘무모하다’며 비아냥거렸다.

또 더 이상의 도전을 만류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차씨는 더욱 오기로 도전을 거듭했다.

가족들도 그를 믿고 그의 뜻을 끝까지 따랐다.

차씨는 “면허를 따니 아들과 딸이 가장 좋아한다”며 “이젠 이웃들은 물론 가족들에게 볼 낯이 생겼다는 게 무엇보다도 기쁘다”고 말했다.

전주 중앙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는 차씨. 그 동안 매일같이 2시간 동안 시내버스를 타고 다녔던 길을 직접 자동차를 몰고 갈 생각에 차씨는 가슴이 벅차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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