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천변에서 최근 개최된 제 43회 황토현 동학축제가 막을 내리면서 지역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역 파동과 천안호 침몰로 행사 자체를 축소하거나 장소를 변경해 열렸지만 내용면에서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1일 행사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8일과 9일 열린 황토현 동학축제 행사장 곳곳에 4만여명의 방문객이 체험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 했다고 밝혔다.

행사 첫날 기념식과 축하공연에만 5천여명이 운집, 정읍천변을 가득 메워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1박2일 숙영캠프’에는 전국에서 가족단위로 참여, 지난1894년 동학농민군의 숙영을 다시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동학축제를 맞아 정읍시립국악단원과 객원연기자 등 모두 43명이 출연, 기획 제작한 마당창극 ‘황토현의 함성’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해약과 역사의 혼을 다시 일깨워준 소중한 시간이 되기도 했다.

황토현의 함성은 전봉준 장군에 한정돼 무겁고 어둡게만 느껴지던 기존 동학농민혁명 소재 작품들과는 달리 민초들의 애환과 사랑을 그려낸 작품으로 100년의 시간을 초월한 혁명과 사랑의 이중주로 평가 받았다.

국악원 이세정 지도자는 “극에 18곡의 토속적인 우리가락을 가미, 자연스럽고 극적인 효과 연출과 새롭게 역사를 재구성한 현대적인 감각 표현으로 관람객들과 공감대는 물론 당시 동학 농민군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작품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또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한 ‘전국청소년토론대회’, ‘녹두골든벨’ 등에 전국의 학생들이 참여, 당시 동학농민군의 참 역사에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동학농민군 50위의 위패를 봉안해온 데 이어 올해도 50위을 추가로 모셔, 총 150위의 위패를 봉안해 동학농민혁명의 성지로서 입지를 굳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해 중국 태평천국혁명 관계자와 문화학술교류를 체결한 이후 올해 한중일 국제포럼을 개최, 학술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특히 자체 부스를 개설하고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과 다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면서 다문화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화합의 시간을 갖는 특별한 행사도 마련됐다.

어린아이부터 노․장년층까지 참여하는 체험활동과 나라별 음식 무료시식회 (베트남-빤미, 중국- 보이차와 전병, 일본-다깨고미고항, 필리핀-마하바랑카)와 티니클링(필리핀 전통춤) 공연도 펼쳐져 행사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결혼이민여성들은 “한국남성과 결혼하여 한국의 김치를 먹고 자녀를 낳아 기르며 살고 있다”며 “황토현동학축제에 참가하고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정읍=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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