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중앙신문은 6.2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공약과 주요 사안에 대한 입장을 도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교육감 후보 지상 대담’을 마련했습니다.

지상 대담은 모든 후보에게 교육 현안에 관한 7개의 공통 질문과 도민들께 드리는 말씀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기표 순서에 준해 두 번째 후보입니다.   /편집자주

 <고영호 후보>

1. 이번 선거 공약 가운데 가장 중요한 5대 공약과 그 가운데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한 가지를 꼽는다면.

“공약 5가지를 든다면 학생중심교육, 특권교육철폐 및 평등교육실현, 지방특성화 교육, 능력 우선 인사 정책, 교육계 비리 차단 및 청렴도 꼴찌 탈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와 교사 중심의 교육에서 수요자인 ‘학생중심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 현장은 학생의 인권과 건강권이 살아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공교육이 제대로 서는 길이며, 학부모들의 허리를 휘게 하고 있는 사교육비를 50%이하로 줄이겠습니다“
 
2. 우리 교육이 지향하는 목표는 전인교육입니다. 학력보다 우선돼야 할 것이 인성교육이라고 보는데 후보님의 견해는.

“이제는 수요자 중심, 즉 학생이 만족하는 교육, 학부모가 감동하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인성교육의 출발입니다. 그래서 모든 자녀들이 즐거울 수 있는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문화가 바뀌어야 합니다. 학교는 이겨야만 살아남는 무한경쟁의 사회와는 다릅니다. 앞서 얘기한 대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패러다임도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 과거처럼 학생들을 강제 통제하는 방식은 더 이상 현장에서 먹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다함께 서로 존중하면서 가꾸는 터전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3. 현실적으로‘자치’는 ‘자립’기반이 필수조건입니다. 교육 자치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이를 성취하기 위한 선행 과제는.

“예산의 중앙 집권 속에서 교육 자치를 100% 실현하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이 직접 교육의 수장을 뽑는 교육 자치는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 핵심은 바로 ‘수요자 중심교육’입니다.
먼저 학생과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열의를 수렴하고, 그것을 반영하는 것이 바로 교육자치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교육감이 되면, 가장 먼저 도민들이 원하는 교육정책을 펼칠 것입니다“
 
4. 도내의 경우 중학교까지는 거의 무상급식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상급식을 차치하고 가장 우선해야 할 교육 복지 분야는.

“다문화가정 자녀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 교육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됩니다. 다문화가정은 물론, 저소득층자녀, 결손가정 자녀들도 최소한 고등학교 교육을 마칠 때 까지 아무런 불편함이 없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배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해서는 지역별로 주말 특별교실 운영, 대학생 도우미제 파견을 통해 교육격차를 해소해 나갈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습니다“
 
5. 현재의 우리 교육 현장을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상하는 방안이 있다면.

“전국적인 문제로 부각됐던 무상급식의 시발점이 전북교육청에서 시작됐다는 점은 참 잘한 일이라 할 것입니다. 그에 비해 전북교육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학력이 전국 하위권에 머물러있다는 통계는 참 부끄러운 일이겠죠.
무엇보다 우리가 어떤 교육, 어느 방향의 교육을 지향해 가느냐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가장 필요합니다. 시대는 변하고 있는데 여전히 교육이 구태의연한 과거의 패러다임에 얽매인다면 결코 양질의 인력이나, 앞으로의 시대에 필요한 인력을 창출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6. 많은 교직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은.

“올해부터 실시되는 ‘교원능력개발평가’에 인사와 성과급을 반영해서 성실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교원이 대우받는 교직사회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줄을 잘 서서 교장이나 교육장이 되는 지금의 제도 대신, 학생과 학교를 위해 헌신 봉사하는 교원은 누구나 교장과 교육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들의 복지증진을 위해서는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도 시급합니다. 교사 본래 업무인 학생 수업지도와 진로 상담활동,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7. 초빙형 교장제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후보께서 염두에 두고 있는 교장 임용 방식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모제 교장의 경우, 응모자격을 교장 자격증 소지자로 제한하고 있어서 무늬만 공모제일 뿐입니다. 저는 100% 교장 선출제를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교사와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장 선출제를 통해, 군림하는 교장이 아니라 일하는 교장이 되는게 중요합니다. 물론 교장 선출제를 시행하면 시행착오도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대통령 직선제, 대학총장 선거, 지방자치단체 선거 등도 분명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장점이 많으니까 실시하는 것 아닙니까? 승진 대상자들은 승진을 위해 비리를 저지르고, 인사권자에게 줄을 서는 풍토와 교장이나 교감으로 승진해서는 본전 생각이 나서 군림하려는 풍토!
학교장 선출제를 통해 확실히 없애겠습니다“
 
8.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선 각오와 도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교육관료 생활을 하면서 교육을 후진 역행시킨 당사자들에게 다시 전북 교육을 맡겨서는 안 됩니다. 현역시절에 전라북도교육청의 중요 보직을 독차지하면서 전북교육을 망쳐놓은 사람들이 퇴임 후에 교육감에 출마한 것은 과욕입니다. 침체된 전북교육을 되살리려면 새로운 인물이 필요합니다.
저는 눈치 보지 않고 백지 상태에서 전북교육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사람, 과거보다는 미래를 꿈 꿀 수 있는 사람, 다양한 사회경력으로 다져진 인적 네트워크로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합니다.
고영호 후보를 전라북도 교육감으로 선출하는 것, 그것이 전북교육의 혁신을 이루는 길이라 단언합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생각으로 새로운 인물이 전북교육의 시대 요구입니다. 전북교육의 혁신,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끝>

   -대담 강찬구 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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