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일인지 나는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것은 얼마나 어리석고도 간절한 일이랴. 날렵한 끌이나 기능 좋은 쇠붙이를 가지지 못한 나는, 그저 온 마음을 사무치게 갈아서 손끝에 모으고, 생애를 기울여 한 마디 한 마디, 파나가는 것이다.” -1990년 11월 21일

소설 ‘혼불’ 두 번째 출간본 최명희 후기 중에서 최명희문학관이 6월부터 전주문화재단과 함께 ‘전북 지역 문학인 육필원고 모집․정리’ 사업을 다시 시작한다.

최명희문학관측은 “전북 출신 및 전북에서 활동했던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품 등 육필원고를 정리하고 DB화하여 전북 문화예술인들의 생애기록으로서의 자료로 활용하고, 문화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한편 최명희문학관은 2006년 전북 지역 문학인들의 친필원고를 수집해 정리하고,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북 지역 시인․작가들의 친필 따라 쓰기’와 ‘전북 지역 시인․작가들의 친필을 활용한 엽서 쓰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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