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사회부장

“꼬끼오~ 지역장벽의 벽을 허물고 전북발전의 새벽을 열겠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 나섰던 정운천 전 장관은 전북이 그동안 낙후의 세월을 보내왔던 것은 재정자립도가 20%에 불과한 전북이 정부와 단절된 채 외발통 수레를 끌고 왔기 때문이라며 중앙정부와 소통하는 쌍발통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제시해 그동안 어떤 한나라당 후보보다도 큰 주목을 받았다.

  18%가 넘는 득표율 달성

정 전 장관은 “이제는 도민들도 나부터 지역장벽을 없애고 정부와 소통을 통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새만금 동북아 중심센터'를 비롯해 '동북아 식품허브 한식세계화 프로젝트', 전북 세계적 문화 메카 프로젝트 등 글로벌 3대 이슈를 제시했다.

또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여권의 실세로서 정부의 예산을 끌어와 부족한 재정을 매우고 살고 싶은 전북, 명품전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신념이 통해서일까. 당시 정 후보는 역대 한나라당 후보 중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18%가 넘는 득표율을 달성했고 전주 일부지역에서의 득표율은 23%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김완주 도지사 당선자에 비해 한참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이지만 처음부터 당선보다는 지역장벽을 깨는 역사적 소명을 위해 출마했다고 밝혀왔고 사상 처음 두자릿 수 득표율을 목표로 나선것을 상기할 때 한층 고무된 한나라당 한 당직자의 표현대로 내용면에서는 이긴 선거라는 말에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이 같은 결과는 정 전 장관의 말대로 '민심의 변화'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하지만 도민들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던 정 전 정관에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낸 것은 정 전 장관이 약속을 생명처럼 지키는 정치인일 것이라는 믿음이 컸기 때문이다.

“당락에 관계없이 두자릿 수 득표가 달성될 경우 LH공사 전북유치를 꼭 실현하겠다”는 정 전 장관의 힘있는 약속을 믿었기 때문에 지역에서 최고 엘리트라고 할수 있는 대학교수들도 앞다퉈 정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들어 LH공사 전북유치에 대해 대통령과의 교감설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LH공사 유치에 대한 약속을 대통령과 했든 청와대 수석과 했든 당초 약속이 얼마나 성실하게 지켜지냐라고 생각한다.

약속이행이 얼마나 지켜지냐에 따라 2년 후 총선에서 한나라당도 생각지 못했던 이변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LH 유치약속 이행 중요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무조건 2번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색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가. 그만큼 도민들의 의식이 깨어난 것이며 그동안의 맹목적인 짝사랑은 큰 변화를 맞을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정 전 장관이 당초 약속대로 LH공사와 새만금개발청을 통해 30년 간 소외받은 전북 지역의 한을 풀고 중앙정부와 전북의 소통, 그리고 화합을 이뤄 전북의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피울 것으로 기대한다.

/이종호 사회부장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