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봉사, 생명의 복음이 넘치는 교회’











‘사랑과
봉사, 생명의 복음이 넘치는 교회’

6.25사변 이후 황해도 지역 피난민이 정착해 살고 있는 전주시 서노송동 723번지. 이 곳에서 50여 년간 이들의 아픔을 달래며 성장해온
교회가 있다. 바로 전주 노송교회(담임목사 김형곤).

노송교회는 6.25전쟁이 막 끝난 1954년 4월 윤성렬 목사 등 20여 명이 현재의 위치인 서노송동 723-1번지에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곳에는 6.25전쟁 피난민들이 정착해 살고 있어 노송교회는 이들의 아픔을 치료하는 영혼의 안식처 역할을 해왔다.

이후
이들과 50여 년간 고락을 함께하며 성장해 온 노송교회가 최근 지상 4층, 옥탑 3층의 새 성전을 마련해 350여
성도는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벅찬 감격을 안겨주었다. 지난 2002년 4월 공사를 시작해 7개월 만인 11월 완공한 새 성전에는 대예배실과 소예배실,
방송실, 자모실, 식당, 청년부실, 회의실 등이 마련돼 있다. 교회 내부는 모두 방음장치가 돼 있어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했다.

또 대예배당
내부 사방에는 창문을 만들어 낮에도 전등을 켜지 않고도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교회 입구에는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리프트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 같은 편의시설은 교회는 앉은뱅이도 와서 예배드릴 수 있도록 문턱이 없어야 한다는
김 목사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것. 김 목사는 “교회를 신축하면서 장애인과 노약자들의 편의시설에 중점을 뒀다”며 “교회는 누구나 와서 예배드릴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를
건축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막상 교회 건축을 결정했지만 막대한 비용이 문제였다. 건축 비용의 40%로 시작한
교회 건축은 김 목사와 성도들의 끊임없는 기도와 협력으로 7개월 만에 70%로 늘어나면서 처음 우려했던 것과 달리 순조롭게 진행됐다. 부지 평탄
작업도 문제였다. 교회가 서노송동 산자락에 위치해 있어 평탄 작업으로 퍼낸 흙만 해도 트럭 800대 분량이나 되는 난공사 였다.

노송교회는
건축을 시작한 이후 자금난에 시달렸지만 선교비는 줄이지 않았다. 다른 교회 같았으면 교회 건축기간 선교는 잠시 뒤로
미뤘겠지만 노송교회는 여느 해와 다름없이 1천500만원을 선교비로 사용했다. 노송교회는 현재 국내적으로는 전북과 대전, 경기, 충남지역 8개 교회를
돕고 있으며, 해외로는 터키 선교사와 필리핀 가나안 농군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교회
신축과 함께 제2의 부흥을 꿈꾸는 노송교회의 2003년 비전은 ‘선교’와 ‘복지사업’이다. 김 목사는 앞으로 교회의
모든 활동을 이 두 가지에 집중할 계획이다. 노송교회는 우선 새 성전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예식장과 회의실 등 교회를 지역민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 노송교회는 또 그동안 소홀했던 복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회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사회복지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노송교회는
말씀에 굳게 서는 교회다. 김 목사 설교의 대부분이 말씀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창세기 1~5장을 설교하는
데 꼬박 1년이 걸리기도 한다. 일부 교인들은 김 목사의 이 같은 설교에 불만을 품기도 한다. 하지만 김 목사는 이럴 때마다 “듣고 싶은 설교보다
들어야 할 설교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되는 모습을 볼 때 감격스럽다는 김 목사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성도들의 궁극적 목적이 아니라 천국 소망을 간직하는 것”이라며
“천국 소망을 가지고 감사할 때 영혼이 잘되고 범사가 잘 된다”고 말했다.

/박경원기자 d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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