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조제 도로가 개통된 이후 관광객들 발 길이 끊이지 않는 새만금.

새만금이란 이름은 어떻게 생겼을까. ‘새만금’은 ‘만금’에 ‘새’를 덧붙인 이름이다.

예부터 김제만경을 줄여 ‘금만’이라 했다.

그래서 거기 광활한 평야를 금만평야 혹은 김만경평야라 했다.

‘금만’을 거꾸로 ‘만금’이라고도 했으니 이 평야는 만금만큼 아주 많은 재산으로 퍽이나 소중한 땅이름이었다.

‘새만금’은 여기에 관형사 ‘새’를 붙여 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것이다.

김제문화원장을 지낸 향토사학자 김병학씨가 ‘새만금의 본향 김제’(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지난 2007년 출간한 ‘온고이지신의 고향 김제’의 후편이다.

제 1장 ‘인물’편에서 명량해전의 영웅 안위 장군, 한국 최고의 학승 탄허 스님을 비롯해 박석정, 부설거사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김제 출신 인물을 발굴, 기록했다.

제 2장 ‘지리’에는 서해의 명승 망해사, 위대한 어머니의 산 모악산, 슬픈 전설의 용자칠총을 실었다.

제3장은 새만금의 땅, 지방자치와 향토사, 지평선축제와 코스모스길 등 수상 작품을, 제4장에서는 호남야산개발과 잠업, 일제 36년 수탈자, 불교의 전래와 김제, 벽골제와 장보고 비 등 역사적 사실을 탐구했다.

 ‘일제 36년 수탈자’에서 1920년대 광활면 간척지 이주민 심사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해했는데 산모가 기진해 숨을 거두자 남편 혼자 농사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농장에서 쫒겨나는 비극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콩쥐팥쥐 소설의 배경 마을이 완주군 이서면 앵곡마을이라는 완주군측 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며 김제 금구면 둔산리가 소설 배경마을이라는 것을 고증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 실려있는 ‘백남윤의 농악기록보’는 김제 농악의 역사, 분포, 편성, 내용, 형태 등과 백남윤의 약력, 그리고 상쇠의 사설까지도 보존되어 민속자료로도 가치가 높다.

문학평론가 오하근씨는 “이 책에는 옛날 우리나라 식량을 담당하던 금만평야의 본향인 김제가 근대 산업화의 물결에 밀려 쇠퇴하는 데 따른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면서 “하지만 저자는 안타까움에만 맴돌 것이 아니라 옛날의 영화를 일깨워 내일의 김제를 중흥시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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